부산의 1인당 수출액이 광주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부산=NSP통신] 임창섭 기자 = 한국과 부산은 같은 9위다.

한국은 무역 규모 1조 달러 시대를 열며 세계 아홉 번째 수출강국으로 등극했고 부산은 전국 16개 지자체 가운데 만년 9위를 맴돌고 있다.

단 한번도 9위 위로 올라간 적이 없고 이미 인천에도 추월당한지 오래다. 인근 울산 경남과의 수출규모 격차는 해가 갈수록 끝도 없이 벌어지고 있다.

1인당 수출액을 보면 부산의 위상은 더욱 초라해 진다.

10위인 광주에 절반에도 못 미친다. 수치상으로만 9위지 실제로는 광주보다도 훨씬 못하다는 얘기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수출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1인당 수출액이 이 지경이니 제5의 도시라는 평가를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자체별 수출 현황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부터 지난 10월까지 부산은 16개 지자체 가운데 만년 9~10위를 단 한번도 벗어난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부산의 수출규모는 121억 달러, 인천 223억 달러에 100억 달러 이상 벌어져 인천 따라잡기는 벌써부터 포기상태다.

111억 달러의 수출고를 올린 10위 광주와 비교해 보면 광주를 따라잡기가 더 요원해 보인다. 부산의 1인당 수출액은 410여만 원, 광주 910여만 원, 인천 970여만 원.

광주의 인구수가 채 150만 명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광주와의 격차를 줄이기란 불가능하다.

서울특별시를 제외하고 많이 사는 걸로 따지면 6대광역시 중 첫 번째지만 외화벌이로 하면 네 번째 도시로 밑바닥을 기고 있는 셈이다.

인근 울산 경남과 비교하면 더욱 비참한 부산의 현실과 직면하게 된다.

2000년 울산과 경남의 수출액은 200억 달러와 167억 달러 정도였다. 부산(48억 달러)의 로 4~5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1년 10월말 현재 울산은 843억 달러, 경남은 730억 달러로 전제 지자체중 각각 1위와 3위에 올라섰다.

단순 배수로 하면 121억 달러의 수출고를 올린 부산과 5.5~6.5배 차이로 별로 커 보이지 않지만 실제 차이는 772억 달러와 509억 달러로 시간이 갈수록 그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경제전문가들은 “부산이 현재 국내 수출에서 겨우 2.6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에서 특단의 대책없이 현재와 같은 흐름을 방관할 경우 광주와의 1인당 수출액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며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실정을 감안할 때 광역시중 가장 못사는 도시 가운데 하나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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