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염태영 수원시장(가운데),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왼쪽),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오른쪽) 업무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경기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연간 400억 가량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하수재이용 사업’에 나선다.

시와 한국환경공단, 태영건설은 26일 화성시 태안로 수원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동에서 ‘수원공공하수처리시설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수재이용시설을 통해 연간 1억2000만톤에 달하는 공업용수를 생산하게 되며 경기 남부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사전 확보한 수요처를 통해 매년 390억원가량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 추진하는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은 하루 32만5000톤(㎥/일)의 하수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수재이용시설을 거쳐 수원시와 지역 기업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것이다.

시는 인근 지방자치단체 기업에도 물을 공급할 예정이며 ‘광역 수자원’ 확보로 지자체 간 상생과 물산업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수재이용 시설은 세계에서 하수처리수를 가장 잘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에서 운영되는 시설 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32만 5000t(㎥/일)은 수원시민의 일일 평균 물 사용량(37~38만t)의 85%에 이르는 양이다.

연간 하수 방류수 1억2000만톤을 재이용하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5451톤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협약식 후 염태영 수원시장(왼쪽 다섯번째)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시는 물 재이용 산업 육성으로 ‘저탄소 녹색성장’과 ‘글로벌 환경도시’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협약에 따라 시는 사업을 관리하고 한국환경공단은 ‘물재이용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책을 검토하게 된다. 태영건설은 하수재이용 기술을 검토한다. 세 기관은 실무협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3월까지 하수재이용 수요처를 찾아 사용 의사를 타진하고 하반기에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적격성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은 직간접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 추진으로 수원시는 ‘물 재이용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환경 수도’로서 위상도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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