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11년 국제교류전 ‘흙을 빚어 옥을 만들다, 용천청자’전이 개최된다. (부산시 제공)

[부산=NSP통신] 박광석 기자 = 부산박물관(관장 양맹준)이 오는 10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2011년 국제교류전을 마련한다.

이번 교류전은 중국을 대표하는 청자로서 역사상 생산규모가 가장 크고 수출량이 많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명한 용천청자(龍泉靑瓷)를 주제로 한 전시다.

중국 용천청자는 오대십국(五代十國;907~960) 시기에 처음 출현해 청대(淸代) 중기에 이르기까지 약 800년 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송대(南宋代;1138~1279)에 전성기를 맞은 용천청자는 옥처럼 아름다운 유색과 고대 청동기를 모방한 묵직하면서 안정된 형태를 가지는 것이 큰 특징이다.

대외수출이 확대되던 원대(元代)에는 장식이 많아지고 기종이 다양해지면서 앞 시기에 비해 대형기종이 늘어나는 특징을 보인다.

명대(明代) 중기인 성화(成化;1465~1487), 홍치(弘治;1488~1505) 이후부터 점차 쇠퇴해가며 대략 청대(淸代) 중기인 18세기 전반 경에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용천청자는 아시아를 넘어 멀리 아프리카와 유럽에까지 수출됐던 중국의 본격적인 무역 자기다.

특히 일본은 용천청자를 비롯한 중국 도자기를 대량 수입해 사용했던 대표적인 소비지였다.

1323년 중국 절강성 닝보에서 일본 하카타로 가던 중 난파된 원대(元代) 무역선인 우리나라의 신안 해저선이나 일본 후쿠오카의 하카타(博多), 하코자키(箱崎)유적의 출토 양상을 통해서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서해에서 인양된 원대(元代;1271~1368)의 신안 해저선 출토품과 북송대(北宋代;960~1126)부터 명대(明代;1368~1644)까지로 편년되는 일본 하카타(博多) 하코자키(箱崎)유적 출토품을 중심으로 용천자기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안 해저 출토품으로는 △청자철반문여인좌상을 비롯해 △청자투각연화문양이병 △청자음각연모란당초문개호 등 대표 유물 40여점이 출품되며 일본 하카타(博多) 하코자키(箱崎)유적 출토품으로는 △청자첩화국당초문화병 △청자‘금옥만당(金玉滿堂)’명완 △청자음각용문접시 등 북송대부터 명대까지로 편년되는 용천청자류 120여점을 선보인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청자 제작기술이 발달해 중국 용천청자의 수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제주도와 개성 영광 보령 등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견된 예들이 간혹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 출토품들도 전시된다.

특히 한.중.일의 중간지역에 위치한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무역선들의 중간 기착지로서 기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도 근해에서 출토된 △청자음각모란연판문쌍층완을 비롯해 보물 제 259호로 지정돼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수종사 부도 출토 △청자유개호 등 20여점의 용천청자류가 출품된다.

개막식은 오는 9일 오후 4시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 입구에서 치러지며 개막식에 앞서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대강당에서는 용천청자에 관한 국제학술강연회가, 3시 45분부터 기획전시실 입구에서 사자춤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박물관 성현주 담당은 “총 197점의 용천청자를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중세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무역도자였던 용천청자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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