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수원시 경기도기숙사 구내 카페에서 열린 루트 66을 달리는 세남자이야기 북콘서트에서 송한준 경기도의장(오른쪽부터), 서동수, 김춘봉, 최종현 작가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현철 기자)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지체 장애인들이 장거리 미국여행을 하며 현지에서 보고 듣고 깨달은 좌충우돌 미국횡단기를 담은 ‘루트 66을 달리는 세남자이야기’ 북콘서트가 2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기숙사’ 구내 카페에서 열렸다.

주인공은 최종현, 서동수, 김춘봉 작가로 수원북중학교 선후배인 이들은 꿈과 용기를 가지고 도전한 미국횡단기를 생생한 글과 사진으로 담아냈다.

후원, 기부의 일종인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도전에 나선 이들은 20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타지에서 겪은 장애인들을 향한 선진복지도 함께 전했다.

비행기를 타고 14시간을 날아가야 하는데도 기내 화장실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녹록치 않아 김춘봉 작가는 출발 하루전부터 음식을 조절해가며 응급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힘썼다고 말해 큰 도전임을 시사했다.

현지에 도착한 이들은 한국과 달리 각종 행사에 장애인을 위한 할인권이 없고 이들을 위한 특혜도 찾아 볼 수 없어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다는 선진국의 문화적 충격을 고스란히 전했다.

수원시 ‘경기도기숙사’ 구내 카페에서 열린 루트 66을 달리는 세남자이야기 북콘서트에서 김춘봉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현철 기자)

여행을 하는 내내 미국인들이 동정하거나 기피하는 따가운 시선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기도 했다며 마트를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장애인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더욱이 장애인들도 일반인들처럼 먹고 살 수 있도록 동등한 임금을 지급해 떳떳하게 제 값을 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고무된 점도 설명했다.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다 대회에서 사고를 당해 지체장애인이 된 김춘봉 작가는 “20일 고생을 정말 많이 했는데 눈 녹듯 다 사라졌다”며 “오늘 콘서트를 통해 얻어진 수익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동수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장애가 있는데 왜 미국횡단을 하냐고 했는데 장애를 핑계로 내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억누르지 않고 진지하게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 작가중 가장 큰 형이자 경미한 장애가 있는 최종현 작가는 이번 미국횡단에서 동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여러모로 수고를 감수했다는 후문이며 현재 경기도의원으로서 왕성한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원시 ‘경기도기숙사’ 구내 카페에서 열린 루트 66을 달리는 세남자이야기 북콘서트에서 김선화 음악감독이 플룻 독주 공연을 하고 있다. (조현철 기자)

작가와의 대화에서 이들은 장애를 넘어 누구나 도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을 전해 참가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

이번 북콘서트에는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및 경기도의원과 각 장애인단체, 협회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효종, 황상미 성악가는 축배의 노래를, 김선화 음악감독은 플룻 독주 등을 선보이며 멋진 공연을 펼쳤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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