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부터 12월 10일까지 평택시 오성면에 위치한 로컬푸드체험장 ‘푸른 바람을 만나는 곳’에서 열리는 ‘평택은 들이다’ 기록사진전. (평택문화원 향토사연구소)

(경기=NSP통신) 배민구 기자 = 경기 평택의 들을 주제로 한 기록사진전 개막식이 11일 평택시 오성면 창내리에 위치한 로컬푸드체험장 ‘푸른 바람을 만나는 곳’에서 열렸다.

‘평택은 들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반듯하고 광활한 오성 들과 구릉지를 논으로 일군 현덕면 장수리 일대의 구불구불한 계단식 논을 중심으로 선정된 기록사진 30여 점이 전시됐다.

11일 개막행사와 함께 다음달 1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로컬푸드체험장 ‘푸른 바람을 만나는 곳’이 주최하고 평택문화원(원장 김은호)과 미듬영농조합법인(대표 전대경)이 후원해 마련됐다.

전시된 사진들은 최치선 평택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상임위원이 ‘평택의 사라져가는 마을조사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평택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담아낸 기록물로서 지난해부터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논과 밭 사진들이다.

최치선 상임위원은 “지난 4월 인구 50만을 돌파한 평택시지만 평택은 여전히 농경지가 많은 곳”이라며 “하늘에서 보는 평택의 들은 참 아름답다. 척박한 땅과 물을 다스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 조상님들 덕분에 지금의 평택이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평택은 들이다’ 기록사진전 개막행사가 열리고 있다. (평택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전시회는 산업단지 조성과 도시개발 등 빠르게 변화하는 평택시에 사려져 가는 마을의 풍경도 담아냈다. 400여 년 이상 이어온 자연마을과 논들이 산업단지 개발 현장으로 변해버린 진위면 마산4리와 화양지구개발로 사라지는 도대3리 글갱이마을 등 역사가 될 사진기록물들이다.

최 상임위원은 “오늘 기록하지 않으면 내일 기억되는 일은 미약하거나 사라질 것”이라며 “우리 곁에 있지만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없었던 고맙고 풍요로운 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택의 사라져가는 마을 조사 연구사업에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 평택시와 평택문화원 그리고 전시회를 기획하고 주도해준 전대경 미듬영농조합 대표에게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시회는 다음달 10일까지 한 달 동안 로컬푸드체험장 ‘푸른 바람을 만나는 곳’에서 만날 수 있다.

NSP통신 배민구 기자 mkba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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