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스포츠 선수들은 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면서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에이징 커브(Aging Curve)가 찾아온다.
야구의 경우 보통 30대 중반에 접어들면 에이징 커브가 찾아오는데 올 시즌 82년생 황금세대로 불리는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의 집단 부진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데 최근 경륜에서도 상반기까지 강자로 활약하던 선수들 중에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급추락하는 선수들이 다수 출현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7월 등급 조정 때 선발급으로 강급된 이창재 (10기. 39세)는 동급에서 무적일거라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선발급 강급의 아픔을 맛봤지만 11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곧바로 특별승급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창재를 강축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러나 강급 후 첫날 부산 금요경주에서 가볍게 추입승을 거두며 상큼한 출발을 알리는가 싶던 이창재는 다음날부터 급변했다.
조동우의 몸싸움에 밀리며 착외, 쌍승 131.7배, 쌍복승 472.3배의 대박 빌미를 제공하며 6착에 머물렀다.
명예 회복이 기대됐던 일요경주에서도 3착에 그치며 쌍승 53.8배의 제물이 된 이창재는 이후에도 비슷한 결과를 반복하며 하반기 15경기에서 5승에 그치고 있다.
5승도 모두 인지도를 앞세워 선행형 마크추입승을 거둔 것이 전부이며 화끈한 자력승부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설상가상 9월 12일 우측 대퇴부 화상을 입은 이창재는 지난달 18∼20일 광명 출전에서는 6, 4, 6착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김덕찬(8기. 41세)도 이창재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선발급으로 강급되기 전 마지막 경주였던 6월 21일 부산에서 낙차가 있었던 김덕찬은 인터뷰에서 가벼운 찰과상이었기 때문에 문제 될게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으나 실상은 4착, 2착, 결승 5착으로 부진했다.
다음 회차 창원 금요경주에서 추입승을 거두며 회복 기대감을 안겼으나 다음날 또다시 낙차의 불운이 찾아왔다.
이후 1승만을 추가한 김덕찬은 작년 이맘때쯤 9연속 입상으로 특별승급했던 것과는 딴판으로 하반기 14경기에서 2승에 그치고 있다.
1월 등급 조정 때 선발급으로 강급된 정춘호(9기. 1세)는 간간이 우승을 놓치거나 착외로 밀려나는 경우도 있었으나 2월 24일 창원 결승 우승을 포함해 상반기에 8승을 챙기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강점인 추입력이 무뎌진 정춘호는 8월 3일 마크추입승 이후 최근 10경기에서 우승은커녕 단 한차례의 3착권 내 진입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비교적 젊은 축인 강대훈 (16기. 33세)도 5월까지 7승을 챙겼으나 이후에는 2승 추가에 만족하고 있다.
특유의 호쾌한 선행 젖히기 승부를 찾아볼 수 없게 된 강대훈은 8월 18일 마크추입승 이후 최근 2회차 6경기에서 2착 1회, 5착 1회, 7착 4회의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최근 경륜은 부상 이후에 출전하거나 자력승부가 안되는 선수는 초주 줄서기부터 매몰차게 냉대를 받고 있다”라며 “옛 명성에 기대는 베팅전략은 배당이 낮으면서 적중 확률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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