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임창섭 기자 = 내년 국내 경제는 글로벌 재정불안 등 대외 불안요인들을 소화해 내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모색하는 가운데 수출의 경제성장 견인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됐다.

미국은 내년 중반이후 완만한 경기 회복국면 진입이 예상되며 일본은 경기회복 속도가 상반기 정점에 도달한 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3일 2012년 경제금융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통상적으로 대외 충격에 따른 경기위축 효과가 1년 이내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에는 억제수요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기대되지만 가계부채 문제 등 대내 불안요인들로 인해 회복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민간소비의 경우 올 하반기 중 나타난 대외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문제, 전월세 가격 상승 등 대내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소비 여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나 점차 대외여건이 개선되면서 하반기에는 제한적이지만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수출 둔화, 기업자금사정 악화 등이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하반기에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완만한 국내 경기 회복으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역할과 관련, 글로벌 경기둔화로 해외수요가 감소하면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 이후 신흥국의 경기회복과 엔고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 등으로 수출이 다소 회복되면서 억제수요 위주로 수입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은 물가 불안이 진정되는 가운데 공공요금 인상과 수입물가 상승, 차이나플레이션 파급 우려 등으로 3%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연구소는 미국경제는 올 연초부터 고유가와 일본 대지진 등 외부충격으로 침체되기 시작해 유럽 재정위기와 국가부채상한 인상 문제 등으로 정책의 신뢰성이 약화되면서 경기하강이 가속화되었다고 지적하고 내년에도 저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반부터는 금융불안의 완화, 저유가 저금리 달러약세 등의 영향으로 완만한 회복국면 진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대외불안에 따른 외수 위축과 국내 경기부양책의 효력 소진에 따라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나 내수가 성장을 지탱하는 가운데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경제는 지진 복구수요에 따라 내구재 소비와 건설투자가 경기회복을 견인, 내년에 1.9%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히고 복구수요가 상반기 중 정점에 도달한 뒤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엔고와 대외환경 악화 역시 경기회복을 억제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유로경제는 유로존 재정위기 지속으로 인한 역내 긴축 확산으로 위기국과 핵심국의 동반 저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신용경색 심화로 내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 등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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