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남승진 기자 =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음식물류폐기물 처리 시설 ‘동탄2 크린에너지센터’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주민들이 2년 넘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올해 해당 시설이 악취 배출허용기준(희석 배수 500배 이하)을 2일간 초과해 화성시가 관리·감독 강화에 나섰지만 피해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동탄2 크린에너지센터는 동탄1·2지구에서 운반·수집된 80~170톤의 음식물류페기물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당일 전량 처리하는 시설이다.
시설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악취를 보일러·3단 약액세정탑 등으로 처리해 대기 중에 배출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민원이 빗발치자 지난 7월 18일 시는 악취를 채취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악취방지법이 정한 배출허용기준 500배를 훨씬 초과한 628배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주간에는 건조기 정상 운영으로 보일러를 통해 악취가 연소됐지만 야간에는 건조기 가동 중단으로 내부 잔존 악취가 3단 약액세정탑만을 통해 배출된 것”이라며 “악취 저감을 위해 7월 22일부터 건조기 가동 시간을 24시간으로 변경하고 배출구·부지경계에 악취센서를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또 “건조기 잔존 악취를 잉여가스 연소기에서 상시 소각 처리할 수 있도록 8월 말 시설 보수에 나서 9월 말쯤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설이 조성된 지난 2017년부터 피해를 호소해 온 인근 2500여 세대 아파트 주민들과 350m 인근 초·중학교 학생들은 시의 조치 이후에도 악취가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주민 정모씨(45·여)는 “달걀 썩은 냄새 비슷한 악취로 선선해진 날씨에도 창문을 못 열고 있다”며 “기존에는 밤·새벽 시간대 특히 심한 편이었지만 올해부턴 하루 종일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방교중에 재학 중인 박모군(13)은 “창문을 열면 구역질이 나 급식을 못 먹는다”며 “습도가 높은 날 더 심해져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남승진 기자 nampromotio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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