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9시 염태영 수원시장(가운데)이 권선구 구운동 A아파트 관리사무실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수원시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김종식 기자)

(경기=NSP통신) 남승진 기자 = 경기 수원시가 18일 오후 5시쯤 발생한 권선구의 한 아파트 외부구조물 탈착사고와 관련해 아파트 건물과 접합된 정화조 배기닥트의 붕괴 가능성이 있어 즉시 철거를 결정했다.

18일 오후 5시쯤 경기 권선구 구운동 A아파트 15동 벽면에 설치된 15층 높이의 정화조 배기닥트가 벽면에서 떨어져 붕괴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로 15동 1~2라인 30세대가 긴급 대피 중에 있으며 일부주민들은 지인이나 친척 집으로 대피했고 그중 17명이 아파트 단지내 경로당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같은날 오후 9시쯤에 현장을 찾았던 염태영 수원시장은 19일 오전 8시 30분에 15동 아파트 현장을 살펴보고 오전 9시부터 관리사무소 2층에 마련된 비상대책회의실에서 시청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가장 빠른 시기에 철거를 해야 된다고 보고 있으며 철거를 할 때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비용에 대해서는 시간을 끌지 말고 우선적으로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주민들에게는 조치사항을 알 수 있도록 관리사무소 앞에 상황판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기록해 달라”고 당부했다.

탈착사고가 발생한 수원시 권선구 소재 아파트 외벽 모습. (남승진 기자)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안전진단 전문가들이 아파트를 방문해 진단한 결과 즉시 철거해야 한다는 결론을 이영인 수원시 도시정책실장이 발표했다.

현재 경찰관, 공무원, 보건소 직원이 단지내 상주하고 있는 상황이며 구조, 철거, 보완에 대한 비용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영인 실장은 “층별 연결철물(접착앵커)이 빗물·바람 등 외부환경에 의해 부식되자 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절단됐다”며 “건물 자체에는 이상이 없지만 외부 구조물인 정화조 배기닥트가 급격히 이격돼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즉시 철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19일 오후부터 외부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해당 구조물을 층별로 철거 후 크레인으로 이동 조치할 것”이라며 “철거작업은 3~4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인 수원시 도시정책실장이 사고 발생 아파트 단지 내에서 오전 11시 30분에 안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님승진 기자)

또한 “아파트 외곽 구조물 철거 문제는 관련법 인허가 절차상 ‘선 조치, 후 행정조치’가 가능하다”며 “안전을 우선 고려해 철거업체 선정, 안전계획 수립, 예산 등 전 단계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즉각적인 철거가 결정돼 다행”이라며 “어제 단지내 인터폰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방송이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없어 불안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주민들이 아파트 값이 떨어 질까봐 쉬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아직도 재난에 대한 대책이나 인식이 한참 멀었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며 “지자체나 국가에서 이런 것에 대해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인식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한탄해 했다.

NSP통신 남승진 기자 nampromotio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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