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김용재 기자 = 나주시가 최근 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국비지원금 190억 원에 대한 분리 교부를 요청한 광주시에 대해 “상생과 협력이 바로 이런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나주시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전남도와 함께 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건립과 관련해 지난 7월부터 수차례의 협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동도 않던 광주시가 지난 6월 26일 행안부와 국토부에 공문을 발송하며 양 시·도간 새로운 갈등을 유발한 것에 대한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문제의 발단이 된 광주시 공문에는 센터 건립과 관련된 전남도(나주시)의 일방적인 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시행방식, 사업 타당성 조사 진행 등에 대한 조정 신청과 국비 190억 원을 광주와 전남에 반반씩 나눠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복합혁신센터건립 추진에 있어 ‘양 시·도가 사업시행자와 시행 방법을 함께 논의해 결정하라’는 국토부 지침을 근거로 들었다.

이러한 지침에도 불구하고 전남도와 나주시가 복합혁신센터 건립 절차를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것.

이와 달리 전남도와 나주시는 그동안 몇 차례 공문을 통해 복합혁신센터 추진과 사업비 부담에 대해 협의를 요청했으나 오히려 광주시가 묵묵부답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지난 7월 말 타당성조사 마무리에 이은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이해 당사자도 아닌 행안부와 국토부에 공문을 보낸 광주시의 행위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나주시는 이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사건’ 또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정부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당초 100억 원이었던 국비 지원금의 추가 확보를 위해 그동안 전남도와 함께 국회와 중앙부처를 상대로 갖은 노력을 다한 결과 90억 원을 힘겹게 확보했는데 뒤늦게 이를 반으로 나누자는 광주시의 요청은 주민의 숙원인 복합혁신센터 건립 추진을 더디게 할 뿐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나주시는 입장문에서 “나주 혁신도시 정주 여건을 개선해보겠다는 일념으로 눈물겹고 지난한 과정을 거친 나주시로서는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기도 모자라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행위”라며 분노감을 표출했다.

또 나주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복합혁신센터 건립에 더 이상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전국 최초의 공동 혁신도시를 조성했던 상생의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혁신도시 공동발전기금 조성을 비롯해 광주SRF 반입, 버스노선 조정 문제 등 지자체 간 갈등 요인 해결을 위한 광주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나주시는 “광주시가 초심으로 돌아가 상생과 협력관계 구축에 노력한다면 복합혁신센터 문제는 물론 지역 현안과 관련된 어떠한 문제라도 협의하고 논의해갈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주시가 건립을 추진 중인 빛가람 복합혁신센터는 국비, 지방비 등 총 490억 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 (연면적 2만㎡)로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건립된다.

센터에는 주민 숙원 시설인 실내수영장을 비롯해 체육시설, 동아리방, 청년창업지원센터, 혁신도시 발전재단이 들어설 계획이다.

그동안 나주시는 지난 2014년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2017년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했으며, 2018년 복합혁신센터 사업계획서 제출과 사업예산 확정, 2019년 7월 타당성조사를 완료했다.

오는 9월 행안부에 재정투자심사를 마치면 건축 설계를 거쳐 내년 3월 착공해 2021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NSP통신 김용재 기자 nsp254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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