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시범사업으로 출발한 부산 김해간 경전철사업이 1조4000여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20년동안 부산시와 김해시에 떠안길 전망이다. (김해시 제공)

[경남=NSP통신] 박광석 기자 = 정부의 시범사업으로 출발한 부산 김해간 경전철사업이 제대로 수요 예측을 하지 못해 1조4000여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20년동안 부산시와 김해시에 떠안길 전망이어서 정부 차원의 지원과 김해 역세권개발, 경전철 관광자원화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김해시가 발표한 부산~김해간 경전철 운행결과에 따르면 개통일인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14일까지 한달간 1일 평균 이용승객은 3만 1000명으로 당초 예상승객 17만 6000명의 20%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는 이용승객수가 현재와 같이 지속될 경우 20년 사업기간동안 MRG(최소운영수익보장)에 따라 두 지차제의 부담액이 개통년도인 올해에만 355여억 원, 년평균 735여억, 총 1조4000여억 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해간 경전철은 민자사업자인 ‘부산김해경전철(주)’와 맺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특약으로 실제 승객이용율이 당초 예측치의 80%를 밑돌면 부족분만큼의 운임 수입을 부산시와 김해시가 4대6의 비율로 사업자에게 20년간 보조하도록 돼있다.

노선조감도. 김해 경전철 승객을 늘리기 위해 관광을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과 김해지역 역세권 개발 등이 요구되고 있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이용율이 현재 수준으로 계속 머물러 한해 수백억 원의 부담을 떠안을 경우 심각한 재정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밝혔다.

분석결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8시, 오후 5~6시간대의 이용율이 31.9%로 가장 높았으며 삼계역과 가야대입구 등 대학인접 3개역과 문화유적이 분포된 수로왕릉, 박물관역과 주말 이용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관광을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과 김해 역세권 개발 등이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 대중교통과 김상경담당은 “현재의 경전철 이용수요가 지속된다면 한해 수백억 원의 적자를 시가 안게 돼 시의 재정적 파탄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정부의 시범 추진 사업인 만큼 정부가 나서서 적자를 부담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운행중단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초래 할 것”이라고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