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교섭 경기도의원. (경기도의회)

(경기=NSP통신) 김난이 기자 = 경기도의회 제2교육위원회 엄교섭 의원이 제33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납, 카드뮴 등 독성물질이 다량 함유된 학교교구가 무절제하게 구매돼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교육청이 학생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서 엄교섭 의원은 “환경에 민감한 청소년기 아이들은 화학물질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우리가 막대한 교육예산을 투입해 학교의 우레탄 트랙 운동장을 걷어내고 학교 교사의 석면을 제거하며 미세먼지 대처를 위해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설치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정작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학교 교구들은 아무런 검증 없이 단위 학교에서 구매돼 사용되고 있어 아이들은 여전히 유해물질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엄 의원은 단상에서 배구공을 꺼내 들고는 “이 배구공은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한 환경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기준치를 10배나 초과한 납 성분이 이 배구공에 담겨있다”며 “아이들은 이 배구공으로 운동을 하고 손에 잔뜩 납 성분이 묻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체 코를 만지며 냄새를 맡고 눈을 비비고 있는 것이 지금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또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피해는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한 피해는 축적돼 우리 아이들에게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교육청이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해 달라”고 2가지 근본적 해법을 촉구했다.

먼저 독성물질이 함유된 학교교구에 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검사를 실시하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각급 학교가 구매를 자제할 수 있도록 교구에 관한 정보를 담은 ‘교구 구매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보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현장성 있는 경기교육 연구를 위해 설립한 경기도교육연구원이 교육과정 등 교육철학에만 함몰될 것이 아니라 실제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실증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실험적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발언을 마치며 엄 의원은 “교육청이 말로만 전국 최대의 학교 수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4800여 개의 초·중·고와 유치원이 진정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선장격의 도교육청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학생 건강에 직결한 사안인 만큼 교육청이 적극 대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NSP통신 김난이 기자 sury201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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