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이문희 박사

(경북=NSP통신) 김도성 기자 = 대구경북연구원 이문희 박사는 15일 ‘대경 CEO Briefing’ 제584호를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지역 부품ㆍ소재산업 육성의 계기로 삼아야’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를 지난 4일부터 시행하면서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스마트폰 산업의 3개 핵심 소재인 레지스트(감광액), 플루오르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불화폴리이미드)의 수출 통관이 일제히 중단됐다.

수출 품목 제한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와 내용은 명쾌하지 않지만, 이들 3개 품목과 가장 관련이 클 것으로 추정되는 레지스트, 불화수소(반도체제조용), 폴리이미드 필름의 대일 수입 의존도는 각각 91.9%, 43.9%, 93.7%로 높은 (2019년 1~5월까지 누계)수준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3개 품목은 대구경북 지역의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스마트폰 산업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또, 지난 2018년 경북의 무선통신기기, 평판디스플레이, 반도체 수출액은 120억 4000만 달러로 경북 전체 수출액(409억 1000만 달러)의 약 29%를 차지하며, 수출 품목 가운데 각각 2위, 3위, 5위에 해당하는 주력 산업인 반면, 대구는 인쇄회로 수출이 3억 700만 달러로 대구 전체 수출액(81억 200만 달러)의 3.8%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편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제한 3개 품목과 관련해 산업연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경북은 연관산업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통신 및 방송장비, 전자표시장치, 기초무기화학물질 순으로 크며, 대구는 도소매 서비스, 기타 플라스틱제품, 금속처리 가공품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이번 수출규제로 인해 지역 기업, 특히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구미 지역 기업이 받을 직접적인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지스트(감광액)는 수도권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서 하이엔드급 반도체 제조를 위해 사용하는 극자외선(EUV)용(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에서만 생산)과 불화아르곤(ArF)용 레지스트 수급에 문제가 있는데, 지역의 관련 기업 대부분이 노광공정에 적용하고 있는 근자외선(NUV)용 레지스트는 이번 규제에서 빠졌다.

플루오르화수소(에칭가스)는 규제 범위가 군용 화학제제용 물질 또는 동등의 독성을 가진 물질로서 플루오르화수소의 함유량이 전체 중량의 30%를 초과하는 물질로 정의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도체 공정용 고순도 불화수소로 추정되며, 지역 기업은 2015년부터 수입국가와 공급업체를 다변화하여 현재 일본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거의 없으며, 본사가 타 지역에 있는 일부 대기업들도 2~6개월 정도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등으로 소재 공급처를 다변화 하였거나 향후 다변화 할 예정이다.

이 박사는"일본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산업 3개 핵심 소재 수출규제에 대응해 대구경북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핵심 부품·소재·장비산업의 자립화와 전략적 육성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SP통신 김도성 기자 kdss@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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