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동 바위산을 깍아 폐허가 된 이 땅을 다시 세울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만들어진 계명대가 성서캠퍼스를 비롯해 4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2만4천여명의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경북=NSP통신) 최병수 기자 =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는 지난달 20일 성서캠퍼스 아담스채플에서 창립 120주년 기념식을 갖고 지난 1899년부터 계명대 구성원들이 이룬 개척과 봉사정신을 새기고 새로운 미래를 다짐했다.

이날 계명대는 ‘청정절융’(청결 정직 절약 융합)과 함께 ‘학문의 탁월성 추구’,‘교육의 윤리성 앙양’,‘실존의 본질성 연찬’이라는 새로운 덕목을 제시하고, 계명대가 스스로 부과한 시대적, 역사적 책임과 의무를 제시했다.

계명대는 제중원에 뿌리를 둔 대구동산기독병원과 계명대가 통합되면서 120년의 역사를 갖게 됐다. 치유와 교육을 담당해온 두 기관의 통합은 필연적인 것으로 상호보완적 발전을 거듭했다.

창립 120주년을 맞은 계명대는 동서양 융합의 상징체인 아름다운 캠퍼스와 전국 10위권 안에 드는 규모를 자랑하는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초창기 7명의 청년들에게 근대의학을 가르치고 118명의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교육하던 계명대는 현재 15개 단과대학 21개 학부, 92개 학과 및 전공, 10개 대학원에 2만4000여 명의 재학생을 가진 국내 대표적인 대학으로 발전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120주년에 맞춰 성서 캠퍼스로 이전해 1041병상의 대규모 대학병원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으며, 최첨단 장비를 갖추며 수술실이 24개인데, 이 가운데 3개가 로봇수술실이다.

또 하이브리드 수술실(단독으로 치료가 힘든 복합혈관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외과수술과 중재시술을 동시에 시행하며, 마취와 환자관리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는 수술실)도 갖췄다.

국내 최초로 수술실에 음성인식 시스템을 갖춰 의사가 수술실에서 손과 발을 쓰지 않고 음성으로 수술 장비를 제어할 수 있다.

또한 방사선량과 소리를 크게 줄이고 속도는 빨라진 국내 최고 사양의 MRI와 CT가 설치되고 암진단에 특화된 디지털 PET-CT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60여 종 2000여 개 최신 의료장비도 갖췄다.

계명대는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됐지만, 자체적인 역량을 통해 독립적으로 성장해 왔다. 그런 모습에 외부 독지가들의 자발적인 재정적 도움도 이어졌다.

그 자체적 역량은 바로 계명 창립의 근간이 되는 계명정신으로 개척정신, 학문의 탁월성 추구, 봉사정신 이 세 가지가 창립 당시부터 오늘날 까지 성장 발전해 온 바탕이 됐다.

지난 2009년부터는 이러한 세 가지 정신을 기본으로 한 ‘청정절융’ 즉 청결-정직-절약-융합을 계명정신의 생활실천 덕목으로 내걸고 학사운영과 대학생활에 걸쳐 구성원 모두가 이를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해왔다.

2010년 중장기 발전계획인 ‘계명비전 2020’속에 청정절융의 덕목을 실천해 계명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화했다.

‘청결’은 청결한 마음과 청결한 환경, ‘정직’은 청지기적 소명 이행, 법과 원칙의 준수, ‘절약’은 학문의 자유를 위한 재정확보, 모든 자원의 효율성과 효과적 증대, ‘융합’은 융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전인적 인재 육성을 추진전략으로 내세웠다.

계명대 본관 벽에 걸려 있는 액자인‘타불라 라사’는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 까지’라는 의미를 담아 ‘FACE’인재상도 제시하고 있다.

FACE 인재상은 Frontiership(도전적 개척정신), Altruism(윤리적 봉사정신), Culture(국제적 문화감각), Expertise(창의적 전문성)을 뜻하며, 이를 통해 도전정신, 환경적응역량, 감성역량, 윤리적 가치관, 외국어 구사능력, 문화적 포용력, 종합적 전문지식, 문제해결능력 등의 핵심 역량을 가진 인재를 길러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신일희 총장은 “계명대의 소중한 전통은 대학의 가치를 시대에 맞게 높이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숭고한 사명이 빛을 내도록 구성원들의 의지와 노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최병수 기자 fundcbs@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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