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곤 기자)

(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로 매년 봄 진달래축제를 개최하는 여수 영취산에 고압 송전선로 건설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전력은 여수지역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광양CC(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여수국가산단을 잇는 345㎸ 고압송전선로를 연결하기 위해 송전탑 28기를 영취산 등에 건설을 추진중이다.

이에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토지 소유자 및 주민 대책위원회는 1일 오전10시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45KV 광양CC-신여수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법 절차를 무시하고 토지소유자의 소유권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소수의견으로 무참히도 무시·묵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일거십득의 방법으로 지중화 등을 선택하라”며 “공익사업의 시행은 공익답게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대책위원회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무시·묵살하고 공사를 강행함으로 발생하는 불상사와 피해의 무한책임은 시행자와 협의기관, 승인기관에 있다”며 “14일이내로 답변이 없을시 행정소송 제기, 상시집회 등 집단행동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공업지역으로 지정되면 완충녹지가 만들어지게 되고 사유지에 출입이 불가하게 됨으로 사유지에 출입이 가능한 진입로를 만들어라”며 “진입로를 만드는 우회도로를 따라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여수 영취산에 건설하는 송전탑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성명서와 자료 (서순곤 기자)

여수시의회와 지역사회도 영취산을 통과하는 송전탑 건설로 논란이 뜨겁다. 지난 3월 여수시의회 제191회 임시회에서 '영취산 일대를 관통하는 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결의안 채택의 건'을 표결에 부쳐 재석의원 25명 가운데 찬성 11명·반대 7명·기권 7명으로 부결 처리했다.

주종섭 의원은"고압 송전탑 건설 절차에 꼭 필요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음이 확인됐다"며"345kv 고압송전선로 건설은 재산권과 건강권 침해를 받는 시민들의 반대 의견과 여수시가 반대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당연히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부결됐다.

하지만 전국 최대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세에 힘입어 해마다 진달래축제가 열리는 영취산에 고압 송전탑 건립은 관광 여수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345kv라는 고압 송전선로가 영취산에 건설되면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게 되고 진달래축제에 찾아오는 전국의 등산객들이 영취산 일대를 관통하는 송전탑을 흉물스럽게 평가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거라는 의견이다.

여수시민협 관계자는 “주민의 재산권과 기본권 침해, 환경파괴를 불러올 송전탑 건설에 반대한다”며 “지중화 사업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시도"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건강권과 토지소유자들의 사유재산권을 크게 침해하므로 공사를 변경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한 뒤 송전선로의 지중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수시의회는 오는 3일 제192회 임시회에서 ‘영취산 고압송전선로 건설 반대 결의안’을 표결에 붙인다. 반대 결의안이 채택되면 영취산에 고압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이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어 이들이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시작할 경우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NSP통신 서순곤 기자 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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