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남승진 기자 = 경기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3.1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18일 시청부터 화성 제암리(3.1운동 순국기념관)까지 왕복 52km를 주행하는 자전거 홍보 투어를 열었다.
수원시자전거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투어는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캐나다인 선교사 프랭크 스코필드(1889~1970)가 제암리 학살사건을 촬영하기 위해 지난 1919년 4월 수원에서 제암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것을 착안해 마련했다.
스코필드는 영국 태생의 캐나다인 의학자이자 선교사로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수로 내한했다. 그는 1919년 3.1 운동의 모습과 제암리·수촌리 학살 사건 등 일제의 만행을 촬영해 세계 각지에 알렸다. 서울현충원 애국지사묘역에 안장된 유일한 외국인이다.
이날 아침 수원시청 맞은 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원, 조명자 수원시의장 등이 함께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수원시민과 수원시자전거연맹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은 수원시청·황구지천·봉담·향남을 거쳐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까지 갔다가 수원시청으로 돌아오는 52㎞ 코스를 주행했다. 염태영 시장도 수원시 구간 일부를 함께 달렸다.
염 시장은 “오늘 여러분이 달리는 길에는 100년 전 서른네 번째 민족대표라 불리는 스코필드 박사와 민중의 간절한 외침이 담겨있다”며 “자전거를 타며 수원과 화성 모두의 역사였던 제암리 사건과 자유·평등을 향한 선조들의 외침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과 화성은 역사·문화적 뿌리를 공유하고 수원군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독립의지를 함께 다졌던 가족”이라며 “앞으로도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양 도시 시민들과 호흡을 맞추며 상생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수원 군민들은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일제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제암·고주리에서 30여 명의 무고한 군민들을 사살했다.
NSP통신 남승진 기자 nampromotio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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