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국내 최대의 원자력발전소를 둔 경북도가 120조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경쟁에 이어 원자력발전소 해체연구원(이하 원해연) 유치에도 부산·울산시에 밀렸다.

산업부 등에 따르면 경북도와 경주시가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던 원해연이 부산시와 울산시 접경지역에 들어서는 것으로 결론났다.

결국 경북도는 경주시에 분원 성격인 '(가칭)중수로 원전해체기술원'을 가져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부산시와 울산시는 향후 최대 수백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원전해체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부는 오는 15일 부산시와 울산시, 경주시, 한수원과 함께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원전해체연구소 및 경주시 중수로원전해체기술원을 짓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최종 입지와 원전해체산업 육성방안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날 오후 3시 도청 브리핑 룸에서 중수로 해체기술원 설립 업무협약 체결까지의 경과보고와 경북도-경주시-한수원 간 업무협약 체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산업부는 12일 현재까지 공식발표를 자제하고 있지만 2400억여원 규모의 경수로 분야는 부산·울산지역에 설립하고 경주 감포읍 나정리에는 700억원 규모의 중수로 분야의 연구소가 들어서며 경북도 또한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자세한 내용은 15일 발표될 것"이라며"아직 입지를 비롯해 관련 예산 등 확정적이지 않은 것이 많기에 추가적으로 검토될 사항 또한 많다"고 말을 아끼면서 원해연의 부산·울산 결론을 인정했다.

한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에 이어 원해연까지 유치에 실패한 경북도는 향후 대형 국책사업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부재라는 큰 벽에 부딪혔다.

더욱이 원전해체기술과 관련한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하고도 이번 원해연 유치전에서 국내 24기 원전가운데 월성원전 4기에만 적용된 중수로 분야만 가져와 국책사업 유치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면키 힘들게 됐다.

이와 함께 원해연과 함께 유치 작업을 벌여 온 미래 원자력 실증연구기관인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 유치전략을 다시 살펴 볼 필요성이 심각히 요구되고 있다.

NSP통신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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