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이지은 기자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013년 교육감으로 당선돼 현재 5년째 경기도의 교육을 맡고 있으며 현재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9시 등교, 학교기본운영비, 꿈의학교 등을 시행한 이재정 교육감은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학교자치. 학교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경기도 인터넷·신문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도교육청의 엘리트 체육에 관한 대책, 전범기업 인식표 부착에 대한 생각, 앞으로의 경기도교육청이 나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했다.
-사립유치원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한유총과 풀어갈 방안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일절 대화하지 않겠다. 도내 사립학교도 연합회와 이야기하지 않고 개별학교와 상의를 한다. 그런데 사립유치원은 한유총이라는 단체가 나서서 대화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유치원들도 개학연기를 하고 싶지 않은데 한유총과 다른 유치원의 압박으로 휴원을 결정한 곳도 있다.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이 한유총이다.
경기도, 부산, 서울 유치원 상황이 다른데 왜 모든 곳에 한유총이 나서서 협상하려고 하나, 유치원 단체와 논의해야 한다면 경기도교육청에 정식으로 등록한 지역 단체하고만 대화를 하겠다.
지난해 유치원 휴업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예견했었다. 그래서 사립, 공립, 병설 유치원장과 유아교육 교수, 학부모, 교육 전문가 등 20명으로 구성된 경기유아교육발전포럼을 만들었다.
-사립유치원들이 편법을 써서 영어학원이나 다른 방식으로 변경하거나 폐원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폐원하는 사람한테 돈을 줘가며 유지해 달라고 하고 싶지 않고 법적으로도 그걸 막을 길은 없다. 한유총은 절대 만나지 않을 생각이다. 만날 이유도 없고 우리 쪽 유치원 관계자와 만나면 된다.
3월 4일 사립유치원이 문 닫는다고 했을 때 경기도교육청이 각각의 유치원장을 만나 설득해서 문을 열었었다. 한유총이 왜 사립유치원과 교육청 중간에서 만나서 문을 닫으라 말라 하는지 모르겠다. 유치원이 학원으로 전환하는 것은 부도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대호 경기도의원이 전범기 인식표 조례안을 제시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근거 법이 없으면 조례를 만들 수가 없다. 전범기업제품 학교비품 스티커 부착 조례도 근거 법이 없어 시행하기는 어렵다. 또 전범기업에 대한 기준이 정확하지 않아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3·1 독립혁명 100주년에 황대호 경기도의원이 전범기업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의미가 있다. 단 그것을 이 시점에 이렇게 하는 게 현명한지, 좋은 일인지는 생각할 여지가 있다.
-최근 꿈의학교가 진행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꿈의학교는 1학기에 3만8000명이 참가했다. 참여 학생 몇명이라도 자신의 변화가 오고 보람을 찾고 꿈과 진로를 발견했다면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해 5년 차인데 아이들이 놀랍게 변했다. 2997개의 신청이 들어왔다. 그러나 예산상의 문제로 800개 학교를 낙제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 꿈의학교가 시행된 곳 중에 60% 정도만 재지정된다. 꿈의학교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며 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온 것 가운데 꿈의학교 이름이 노랑네모이다. 아이들이 직접 자기 마을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로 만든다. 또 김포에 작곡을 배우는 콩나물 꿈의학교 라는 곳도 있다.
작곡을 전혀 모르는 학생들이 작곡을 배워 1년 만에 자신의 곡을 등록하는 성과를 이룬다. 누군가가 수업을 하며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자기 작품을 만들어보며 자기 작품을 만든다.
꿈의학교는 학생이 하고 싶은 주제 진행되기 때문에 영상학교도 많고 드론 학교도 인기가 좋다. 이렇게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아이들의 상상을 실현하도록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엘리트 체육에 관해 많은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해결할 방안은
▲현재 운동부 감독는 학교가 채용하며 교장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교내 양궁팀을 운영하는 학교 교장이 양궁에 대해 전혀 모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관리가 힘들다.
교장들이 운동부를 없애달라고 호소를 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 체육회를 이용하려고 계획 중이다. 학교가 아닌 체육회에서 선수를 가르치고 엘리트로 키우고 싶으면 프로팀과 결연을 맺어 육성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학부모가 부담했던 비용은 경기도교육청과 지자체에서 맡고 감독도 지역 체육회에서 선발해 선수를 키우면 개인이 치뤄야하는 부담도 줄고 시스템이 투명해질 것이다.
학생 운동팀이 10개가 있다면 지역 체육회 감독들이 공동으로 관리한다. 합숙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각자 집에서 통학하되 전지훈련과 합숙훈련이 필요할 땐 콘도를 빌려서 운동을 배우게 했으면 한다.
엘리트 체육을 발전시키되 선수 개인이 부담하는 방식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시, 교육청, 지역체육회, 프로팀이 연계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구축해나가겠다.
-교육청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학교자치의 원년을 만들려고 한다. 올해는 학교 독립을 하자고 말하고 싶다. 학교기본운영비를 학교가 자율적으로 하는 것을 해나가 학교자치를 만들자.
5년 동안 교육감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우리 학교는 어떻게 만들자 하는 열린 토론이 없다는 것이었다.
교장과 선생님, 학생, 학부모가 자유롭게 논의해 학교를 주체적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모든 결정으로 학교에서 나는 것이지 교육청에서 정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기본운영비를 통해 지출할 내역을 학교 스스로 정해서 비용을 선택하고 집중을 해서 쓰자. 올해는 학교 자율, 자치, 민주주의로 한 발짝 더 다가가는 해로 만들겠다.
NSP통신/NSP TV 이지은 기자, zeunby@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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