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반동(사진 왼쪽)씨가 신일희 계명대 총장에게 장학금 5백만원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경북=NSP통신) 최병수 기자 =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를 졸업한 베트남 유학생이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학교를 찾아 장학금을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베트남 유학생인 텅반동(남, 26세, TUONG VAN DONG)씨로 지난 20일 신일희 계명대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텅반동 씨는 “계명대학교에서 4년 동안 공부하며 배운 것이 크게 도움이 되어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학교에 보답을 하고 싶어 작은 금액이지만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계명대 경영학전공에 입학한 텅반동 씨는 지난해 8월 졸업을 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웨딩업체, 유학원, 무역회사 등 3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젊은 CEO로 성공가두를 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음식으로 프랜차이즈 사업도 구상중이라고 한다.

그는 어릴 적 베트남에서 항상 봐 오던 삼성광고를 보고 삼성에 취직을 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한국 유학을 결심했으며,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한국 시장경제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관련 서적과 정보를 모으며, 틈틈이 사업을 구상해 나갔다.

2학년 때는 베트남 현지에 유학원을 만들어 본인의 유학 경험을 살려 한국에서의 적응 방법과 생활 등의 몸소 체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며,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의 웨딩문화를 베트남 현지에 알리며, 웨딩촬영과 영상 등을 제작해 크게 성공하게 됐다. 현재는 베트남과 한국의 무역 중계 업무를 도와주는 무역회사를 설립해 직원 4명과 함께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의사소통도 힘들었고, 낯선 곳, 낯선 음식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그때 찾은 계명대 아시아센터와 국제교육센터는 유학생활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 준 멘토 역할을 해 줬다.

아시아센터에서는 정기적으로 상담을 해 주고 한국 학생들과 교류 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들을 제공해 주며,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국제교육센터의 한국어학당에서는 딱딱한 수업이 아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말을 배울 수 있게 해 줬으며, 한국 학생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줘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며, 돈독한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고 했다.

텅반동 씨는 “나의 유학 4년을 되돌아보면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유학생활이 힘들 때도 있지만 항상 나는 혼자가 아니었고, 많은 도움을 받아 무사히 졸업까지 하게 됐다”며, “작은 금액이지만,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어, 이렇게 장학금을 내게 됐다”며 기부 뜻을 전했다.

신일희 총장은 “계명대학교 창립 이래 외국인 유학생이 직접 찾아와 이렇게 장학금을 기부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며, “금액을 떠나 그 뜻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계명대는 지금까지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나눔과 도움으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정신을 이어서 베트남에서 꼭 성공해 베트남 출신 유학생 동문회를 만들어 모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NSP통신/NSP TV 최병수 기자, fundcbs@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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