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정보공개자료 편집)

(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연간 1억원 가까운 과다 식비(食費) 지출로 혈세낭비 논란을 낳았던 포항시의회에서 각 상임위원장의 업무추진비 거의 대부분이 식비로 추가 지출된 것으로 나타나 과다 식비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본지 3월 11일 '포항시의회, 2018년 식비(食費) 1억원 육박' 기사 참조)

NSP통신 대구경북본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지난 2018년 포항시의회 5개 상임위원장들의 업무추진비는 총 5031만5820원으로 각 위원회 위원장, 1인 평균 1006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별로는 건설도시위원회가 1021만9600원, 복지환경위원회가 1021만800원, 경제산업위원회가 1026만8500원, 자치행정위원회가 1025만8860원, 의회운영위원회가 935만8060원을 사용했다.

제7대 포항시의회에서는 임기를 마감한 전반기 6개월 동안 2057만6800원을 사용했으며 8대 포항시의회가 새롭게 들어선 후반기에는 2973만9020원이 지출됐다.

그러나 의회운영위원회, 자치행정위원회, 경제산업위원회, 복지환경위원회, 건설도시위원회 등 5개 상임위원장들의 5천여만원 업무추진비 내역은 전반기, 후반기 통틀어 몇 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식비로 지출됐다.

식비는 주로 각 위원회에 소속된 시의회 직원들의 격려급식과 간담회에 참석한 위원회 위원(시의원)들의 급식 제공 , 음료구입 명목 등이 100%에 가깝게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결과적으로 본회의, 임시회 등 전체 시의원 대상의 일정에서 연간 1억여원의 식비가 지출됐고 각 상임위원회별 일정에도 위원장의 업무추진비로 연간 5천여만원의 식비가 추가 지출됐다는 결론이다.

이는 의정운영 공통경비 사용내역의 1억원 가까운 식비 지출내역과 각 상임위원장 업무추진비 5천여만원 사용내역의 대조에서 카드 사용일자가 각각 다르게 나타나 포항시의회 시의원들과 관련된 식비로만 1억5천여만원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물론 이 1억5천여만원의 금액은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의 업무추진비와 예결특위 등 특별위원회의 업무추진비 등에서 사용된 식비는 제외된 금액이다.

이 같은 포항시의회 의원들의 과다 식비 지출은 2018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2017년에도 5397만3330원이, 2016년에도 5300만6100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돼 매년 되풀이되는 관행으로 분석됐다.

포항시의회의 이 같은 과다 식비 논란에 대해 시민 A씨는"혹시 시의원들의 급여에 식비가 포함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물음을 던졌다.

또 다른 시민 B씨는"1인당 3만원의 식비를 꼬박꼬박 챙겨먹었다는 지적이 맞다는 것을 이번에 제대로 알았다"며"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보다는 밥 먹으러 의회 출근하는 꼴이다"며 꼬집었다.

시민 C씨는"시민들의 혈세를 아껴 포항시의 발전을 도모하려는 가장 기본적인 시의원의 자세는 아예 갖추지 못한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매년 이 같은 썩은 관행을 되풀이했고 변화를 강조한 8대 시의회에서조차 이를 답습하고 있다는데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포항시 집행부의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시민들을 대변한다는 시의회에서조차 이 같은 썩은 관행들의 뿌리를 캐어내지 못한다면 70주년을 맞은 포항시의 앞날은 먹구름 속을 걷는 것과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 업무추진비 집행에 관한 규칙' 제2조에는 '지방의회의 업무추진비'를 지방의회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의 직무수행에 드는 비용과 지방의회의 의정활동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비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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