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포항 남구 O농협이 수백억 원대의 부당 대출로 조합재산에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또 J 조합장은 ‘공금횡령과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자질론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조합원들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가 포항지청에 접수되면서 드러났다.

탄원서에 따르면 J조합장은 흥해 A병원 이사장에게 동일인 대출한도액 50억원 규정을 무시하고 4~5년간에 걸처 16개 물건에 대해 116억8500만원을 대출해줬다.

이 과정에 편법 감정과 감정액의 79.7%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출해, 감정액의 70% 대출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부당 대출은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됐는데 한 개 물건에 6번을 증액 대출하거나, 2억8500만원에 매입한 토지를 거래가의 3배에 가까운 6억원을 대출해주기도 했다.

이와 같은 부당대출은 흥해 A 병원의 상황능력 상실로 현재 농협이 법원을 통해 경매를 통해 환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최소한 수십억원대의 조합 재산손실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조합원은 “지난 13년 동안 J조합장이 O농협을 사유화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청렴을 우선시해야 할 조합장이 사적인 친분으로 조합재산에 손실을 입혔다면 책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O농협 관계자는 “대출관계를 비롯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 감사로 정리된 사항으로 더 이상 할말이 없다. 취재가 필요하다면 조합장 선거 후에 하는 것이 맞다”면서 취재요청을 거절했다.

이외에도 J 조합장은 1억5000만원을 상회하는 연봉과 판공비에도 기타 조합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조합 예산과목 중 ‘영농지도 및 영농현장 활동비(모내기 등)’는 공공의 목적 외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J조합장은 2017년 한 해 동안 1540만원을 부당 사용해, 재임 기간(13년) 동안 비슷한 방법으로 횡령해 간 예산이 수억 원에 다다를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횡령 의혹이 일자 J조합장은 2018년부터 이 부분에 대한 예산 지원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을 위해 조합을 경영해야할 조합장이 사심이 작용했다면 4선 도전 보다는 재임기간 중의 조합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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