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최병수 기자 =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하대성)가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업황BSI)가 세부항목 결과치와 상반돼 조사결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지난달 31일 포항, 경주를 비롯한 경북동해안지역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업황BSI)를 제조업의 경우 53으로 전월대비 12p 상승했고, 비제조업의 경우 70으로 전월대비 9p 상승했다고 발표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업황이 개선됐음을 알렸다.

제조업의 경우는 세부항목별 실적BSI는 신규수주(81) 19p 상승, 가동률(83) 17p 상승, 생산(80) 9p 상승, 수출(89) 10p로 크게 상승한 반면, 원자재구입가격(114), 인력사정(101), 제품재고수준(97) 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한은 포항본부의 발표와 일치했다.

그러나 비제조업의 경우 부문별 실적BSI에서 채산성(74)과 자금사정(78)만 전월과 동일하고, 인력사정(79)이 5p, 매출(67)은 12p로 하락해 실적 BSI가 전월대비 9p 상승했다는 발표와 엇갈린 결과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자료

이와 함께 한은 포항본부는 11월 업황 전망BSI를 제조업은 58으로 전월대비 6p 상승하고, 비제조업도 75로 전월대비 8p로 상승하며 전국 평균과 동일한 지수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제조업의 세부항목별 전망BSI는 생산(80), 가동률(79), 자금사정(73)은 각각 1p씩 상승한 반면, 내수판매(67)는 13p 하락, 원자재구입가격(108) 12p 하락, 생산설비수준(102) 8p 하락, 제품판매가격(90) 8p 하락 등 7개 항목 가운데 4개 항목이 하락할 것으로 조사돼 전망지수와 세부항목 지수가 엇갈렸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자료

비제조업의 부문별 전망BSI 또한 인력사정(85)만 상승한 반면, 나머지 모든 항목이 하락했으며, 특히 매출과 채산성은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는데도 전월대비 8p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11월 업황 전망BSI 또한 세부 항목별 지표와는 상반된 결과로 이 조사결과를 믿을 수 있는 지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은 포항본부 담당자는 제조업의 경우"대기업이 수주한 물량이 주52시간 근무제로 연장근로 인력 부족으로 수주 물량이 중소기업(300인 미만)으로 이동하면서 실적BSI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 BSI와 세부 항목별 BSI가 차이는 단순한 수치의 증감만 비교할 것이 아니며 단순히 1p만 올라도 업황이 상승한 것으로 판단해야 하며 이를 전체 흐름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세부 항목별 지수 하락과 같이 경북동해안지역의 체감경기는 최악의 수준임에도 실적 및 전망BSI가 상승했다는 결론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고, 100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며 지난달 8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지역 240개 법인기업 중 제조업 95개, 비제조업 84개 업체 등 총 179개 업체가 응답했다.

NSP통신/NSP TV 최병수 기자, fundcbs@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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