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을 쏘는 지점이 너무 왼쪽으로 치우쳐 메인 무대와 일치 하지 않아 바람의 영향으로 연기가 불꽃을 가리고 있다.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지난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2018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 처음 행사를 주관한 포항시문화재단이 미숙한 축제 운영으로 축제의 질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2018포항국제불빛축제’는 지난해까지 포스코 주도형에서 탈피해 포항시문화재단이 처음으로 행사 전체를 주관했다.

그러나 행사 대행업체를 지역특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서울 등 외지업체로 선정하는 등으로 지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실망감만 안겨줘 이번 행사가 더욱 미숙했다는 지적을 낳았다.

이번 불빛축제행사의 총 예산은 18억원으로 이벤트 행사 입찰 예정가를 4억5천만원이나 투입하고도 예고와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행사 시간조차 지켜지지 않아 관광객들은 물론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포항시는 당초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시민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올해는 축제 기간중 매일 10분씩 진행하던 데일리 뮤직 불꽃쇼를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달리 25일 개막식을 비롯해 26일과 27일에도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에서 요란한 불꽃을 쏘아 올렸다.

특히 안내 리플렛에 축제기간 연계행사는 제목만 나와 있을 뿐 행사소개나 안내가 전혀 없었고, 낮에 진행되는 체험프로그램 또한 관광객들의 참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듯한 참여도를 보였다.

더욱이 당초 안내와 달리 불꽃쇼를 보기위해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았던 관광객들은 형산강 쪽에서 터지는 불꽃을 보며 허탈해 하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했다.

27일 열린 불빛퍼레이드에서도 선두 대열이 선두차량과 속도를 맞추지 않아 퍼레이드 정체가 발생하는 등 혼잡을 빚기도 했는데 이 광경을 지켜 본 한 시민은 “불빛 퍼레이드가 시장과 국회의원 사진 찍기 위해 열린 행사”라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28일 메인행사인 국제불꽃쇼에서는 운영의 미숙함은 여실히 드러났다.

내빈들의 퍼포먼스인 합수를 한다면서 합수된 물을 담을 용기도 준비하지 않은 졸속 진행으로 행사가 지체되기도 했으며, 행사시작 1시간 30분 전에는 예고에도 없던 불꽃이 터져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메인 무대에 대형스크린이 너무 붙어 있어 초청객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 좌,우측 관람객은 거리가 멀어 메인무대 행사를 볼수가 없다.

메인 무대 앞에 마련된 초청석과 초청객들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로 내빈들과 해외자매도시인사들이 초청된 초청석 앞자리에 무대의 대형 스크린으로 인해 불꽃이 일부 가리는 등 불꽃쇼를 제대로 관람할 수 없었으며, 특히 대형스크린이 무대 가운데 쪽에만 2개가 설치돼 매년 4~5개가 설치됐던 것과는 달라 양쪽에 자리한 초청객들은 행사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언론이나 촬영작가들을 위해 설치한 촬영대는 높이도 낮고, 진동과 흔들림이 많은 등 부실하게 만들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이곳을 이용한 언론이나 작가는 거의 없었다.

이와 함께 영·중·한 불꽃쇼가 끝나고 포스코 경관조명쇼와 레이저쇼가 어우러지는 ‘반짝반짝 팡팡쇼’가 이어졌으나 이에 대한 안내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자리를 떠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진핻된 ‘반짝반짝 팡팡쇼’가 유명무실한 행사로 전락했다.

이외에도 매년 지적된 행사장 안내 부족, 화장실 및 휴게공간 등 편의시설 부족, 교통통제 및 주차 문제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었다.

지역 이벤트 관계자는 “문화재단은 지난해 축제에서 포스코와 함께 참여해 어느 정도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인수 받은 것으로 안다”며 “이번 축제를 졸속으로 운영 한 것을 보면 재단이 모든 프로그램과 일정을 이벤트사에 모든 걸 맡기고 생색만 낼려고 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NSP통신/NSP TV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