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휴엔하임퍼스트 아파트 조감도에 필로티 구조가 2층으로 홍보된 사진. (입주자 제보.)

(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경주 휴엔하임 아파트 입주자들이 28일 오전 8시 경주시청 정문 앞에서 시행사 대한토지신탁과 시공사 신구건설이 사기 분양을 주장하며 입주예정일의 장기화와 하자보수에 대한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조감도와 분양책자에 필로티 구조의 아파트라고 홍보해서 대부분 2층 분양을 한 사람들은 아이가 있는 주부들이다. 층간 소음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분양을 받았는데 건물은 필로티 구조가 아니고 발만 들면 들어갈 수 있는 반 지하구조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허위 과장광고에 의한 사기 분양이다”고 주장했다.

필로티 구조는 일반적으로 지상층에 면한 부분에 기둥, 내력벽(耐力壁) 등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체 이외의 외벽, 설비 등을 설치하지 않고 개방시킨 구조를 말해 아파트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구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구조로 인지한 입주자들은 조감도와 분양책자를 보고 계약해 피해를 보았다는 주장이다.

실제 현장의 사진을 조감도와 대조해 볼 때 조감도는 2층의 필로티 구조로 되어 있으나 실제 건설된 아파트는 반 지하 형태로 건설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대한토지신탁 담당자는 “개인적으로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 회사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서면으로 질의를 해주면 검토 후 답변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휴엔하임퍼스트 아파트의 필로티 구조가 조감도와 달리 반 지하형태로 건설 된 모습. (입주자 제보.)

아울러 대한토지신탁은 3월말 입주예정일을 사전점검일을 15일전에 4월초로 연기하고 다시 1주일 전에 4월 중순으로 연기해 입주자들이 이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입주자들은 이사를 준비하면서 입주예정일이 계속 미루어져 이삿짐센터에 이삿짐을 맡기고 일가족이 원룸에서 생활하는 등의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이 와중에 1차 사전점검일 4월 13일-15일에 현장을 방문한 결과 현장은 공용부분과 세대 내에서 심각한 부실공사로 인한 하자발생과 외부경관 등이 공사 중에 있어 입주를 할 상황이 아닌 것에 “허탈감을 느꼈다”고 한다.

또 2차 사전점검일 5월 12일~13일에 현장을 점검했지만 1차 때와 별로 달라진 상황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지난 24일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해 문제해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입주자들은 “현재 두달 정도 늦어진 입주 예정일에도 아직 세대 내부와 외부 공용부분의 크고 작은 하자들이 많고, 상당 부분 아직 미준공된 상황이다. 6월 말경 준공예정으로 하자 미보수와 미준공 상황에서 시행사인 대한토지신탁은 입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해 입주민들을 공사판에 입주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어 “이에 경주시에 입주민들은 '준공전 사용승인 절대 불가'라는 민원을 수 없이 넣었다. 입주지연과 관련해 물질적, 시간적, 정신적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또 다시 미준공 상황에서 시행사가 임시사용승인을 받으면 중도금 이자에 대해서 입주민이 부담을 안고 공사판 입주를 할 수 밖에 없는 억울한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경주시는 “책임감리제기 때문에 감리인이 감리를 했다. 전체적인 준공승인은 불가하다고 판단이 되어 세대별 준공승인을 고려중이다. 감리인의 감리서가 들어오면 세대별로 준공승인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책임감리로 이루어진 아파트공사에 입주문제와 하자발생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감리업체의 부실감리와 대한토지신탁의 대처에 입주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NSP통신/NSP TV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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