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대구=NSP통신) 김을규 기자 = 지난 2일 교육부는 국세청의 협조 요청을 받아 각 대학에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 법령 준수 안내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이를 근거로 올해 대학 축제에서는 주류 판매 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돼 대학 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학사주점’운영이 어렵게 됐다.

이러한 사정은 계명대(총장 신일희)도 마찬가지다.

9일부터 11일까지 대동제를 준비하고 있던 계명대 총학생회는 당혹해 하면서도 변화의 분위기에 맞게 야시장과 같은 먹거리 촌을 운영하고 술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계명대는 몇 해 전부터 대학축제에 절주분위기를 정착시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저녁 11시까지만 주점을 운영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주점운영 자체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과 취업강좌 등으로 대학축제 분위기를 바꿔나가고 있다.

서환웅 계명대 총학생회장은 “처음 교육부의 공문을 접하고 당혹스러운 건 사실이었다”며, “몇 달 전 부터 준비해 온 축제준비에 차질이 생겨 급하게 다른 계획을 세우려니 힘들었지만, 학우들과 지역민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축제를 취업강좌나 다같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세발자전거 경주대회, 가요제, 댄스경연대회, 특이한 이름, 도플갱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교외 인근에서 교통안전캠페인, 건전음주 캠페인, 바른말 사용 캠페인 등으로 축제를 구성했다.

또, 대중가수 공연 시간을 늘려 평소 음악공연을 잘 즐기지 못한 지역민들을 위한 대학축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의과대학 학생회 주관으로 장기기증 ‘생명잇기’캠페인도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장기기증 서명자에게 새 심장을 이식받아 새 생명을 얻은 곰돌이 인형을 나눠줄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교육부의 ‘대학생 주류 판매 주세법령 준수 안내 협조’ 공문으로 대학가에 축제에 혼란이 있는 것은 분명하나, 계명대 총학생회는 대학축제 문화를 건전하게 바꿔 지역의 또 다른 축제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NSP통신/NSP TV 김을규 기자, ek838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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