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에 지난달 28일 봄비가 내려 가뭄으로 메말라 가던 논에 물이 고여 있다. (경주시)

(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경주시에 지난달 28일 봄비가 내려 최악의 가뭄으로 메말라 가던 경주지역을 적셨으나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내린 강우량은 외동 54mm, 내남과 강동 50mm, 건천 43mm, 양남 40mm, 안강 29mm, 현곡 27mm 등 평균 39.6mm로 근래 들어서는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비가 내리면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며 바닥을 드러냈던 소하천에 물이 흐르고, 경주를 가로지르는 형산강 수위도 모처럼 올라 하천 보를 넘어가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려주었다.

메마른 논과 밭에도 물기를 한껏 적시며 곧 다가오는 봄 영농철을 준비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특히 밭작물과 과수는 생기를 되찾고, 건조한 날씨로 인한 대규모 산불 위험에서도 잠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극심한 겨울 가뭄이 이어진 가운데 모처럼 내린 단비였지만 경주지역 가뭄해갈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비가 그친 1일 지역 주요 식수원인 덕동댐이 39.6%,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문호는 38.8%로 1% 안팎의 저수율 상승에 그쳤다.

평균 저수율도 여전히 50% 미만으로 평년 81.1%에 비해 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전국 및 경북지역 평균 저수율인 72%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가뭄을 해결하려면 평년의 2-3배 수준의 비가 내려야 하는 만큼 시민 여러분께서도 물 절약 생활화 실천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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