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꿈 많던 문학소녀였지만 1987년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 분실의 고문을 경험하며 민주투사로 뒤바뀐 김유임 경기도의원이 오는 6·13지방선거 고양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고양시 진보인사들의 기대감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이유는 촛불 정권 탄생의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인물이 고양시장 출마로 출사표를 던지며 시민들이 기대하는 고양시의 누적된 적폐(積弊) 청산 욕구가 정치적 보복 없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
이에 NSP통신은 김유임 경기도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총 2회에 걸쳐 문학소녀였던 그녀가 민주투사로 전환된 과정과 고양시장에까지 출마 하게된 배경에 대한 그녀의 솔직한 입장을 들어봤다.
- 고양시장에 출마한 김 의원의 어린시절 이야기와 가족사는
▲어머니는 저에게 ‘천하의 내 딸’이라 자주 말해주셨다. 또 돌아가시고 나자 5남 3녀 저희 형제들이 이구동성으로 자신이 어머니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말해 너무 큰 품을 가진 멋진 여인으로 기억되며 자식들에게 큰 사랑을 나누어 주신 존경스런 어머니였다.
또 아버지는 두루마기가 잘 어울리는 큰 산이며 편안한 언덕 이셨는데 아침에 논에 다녀오시면 가져 오신 우렁을 소죽 쑨 불씨에 구워주셨고 잔치 집에라도 다녀오시면 막내인 저에게는 조끼 주머니에 간직하신 무지개 모양의 도넛을 주셨던 한없이 자상한 아버지셨다. 시간이 흐를수록 제에게 자존감을 심어준 부모님이 너무도 그립고 그립다.
저는 문학소녀였다. 그리고 지금도 제 인생 뒷부분에는 꼭 종합 장르인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을 볼 때 그 사람의 삶의 과정이 묻어나오는 것들을 보려하고 아직도 시골마을 밥 짓는 하얀 연기를 좋아하고 파란 빛이 나는 보름달을 좋아한다.
특히 어린 시절 앞산의 흰 눈이 밝게 빛나는 모습이 아직도 멍멍할 정도로 그립고 물이 찬 논에 자라는 모들의 연두 빛이 너무도 좋아하며 봄이면 감도는 아지랑이를 사랑한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사랑해 경험한 시대의 아픔이 제 주변의 사소할것 같지만 저에게 문학소녀의 영감을 주었던 사랑스러운 일상들을 뒤로 미루게 했다.
그리고 지금은 저와 함께 투쟁했던 시민 운동가들의 열정과 희생에 감동하며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과 희망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고 우선 이들에 대한 사랑을 우선하고 있다.
- 최근 극장에서 상영된 1987년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고문을 이겨낸 촛불시대 주역이신데 학생운동 시절 이야기와 함께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는
▲ 영화 1987에 흔히 남영동이라 불리 우는 치안본부 대공 분실에서 박종철이 고문으로 사망하는 장면이 나온다. 저는 그 직전인 1986년 말 이화여대 서클 연합회장직을 맡아 건대사건 배후조종자 혐의로 남영동에 연행됐다.
국민들께서 보시고 아픔을 느낀 영화에서 본 장면들 중 지금도 트라 우마가 있는 물 고문과 구타를 저도 경험했다. 하지만 저보다 후배들과 동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하는 마음으로 그 고문들을 버텨냈고 지금 생각해도 그 당시 어린 제가 정말 대단했다.
그러나 지금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이 나오는 고문당한 영화는 잘 보지 않는다. 저도 모르는 사이 트라 우마가 생겼고 큰 아픔이 기억나기도 해서…(………)
아마 시대의 아픔이 된 역사를 기억하며 고통 받았던 사람들의 사랑을 진심으로 함께 하게 될 때 그 같은 영화를 기쁜 마음으로 보게 될 거라 생각하며 촛불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그때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 제 인생을 둔 결정 중 잘 한일로는 한 남자를 사랑하여 인생의 동반자로 지금의 남편을 결정한 일인 것 같다.
고양시장 출마를 준비하며 시간의 여유가 없는 지금도 벌써 대학생이 된 두 아이들의 밥을 챙기며 말 없이 집안일도 해내는 고마운 사람이 제 남편이다.
제 남편은 제가 시민단체 활동할 때 회원으로 만났고 저에게 사랑고백으로 저의 민주화 투쟁의 엔진이 되겠다고 약속해 저와 결혼하게 됐다.
그리고 저도 막내인 남편의 마음을 받아 시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까지 제가 모시며 시댁의 대소사를 챙겼고 어머님이 돌아가시자 남편이 고맙다며 평생 헌신 하겠다고 말해줘 그 동안 힘들었던 제 마음을 봄눈처럼 녹여 줬다.
제 남편은 얼굴에 나 착함 이렇게 쓰고 다니는 사람이다. 실제 저를 포함한 누구에게도 먼저 문제 제기를 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가끔 그 마음이 힘들까봐 염려가 되기도 한다.
-김 의원께선 지난 2006년 고양시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다. 그 일로 얻은 교훈은
▲ 당시 열린 우리당의 4개 지역위원장의 합의로 제가 고양시장에 출마해달라는 전략영입 제안을 받아 출마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열린 우리당의 지지도가 22%에 불과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당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 그리고 저를 지지해준 시민들과 함께 열심히 뛰었지만 결국 낙선했다.
얼마 전에 제 출판기념회에 오셨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시 상황이 떨어질 줄 알면서도 출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재명 시장도 그때 저와 함께 낙선하신 분이다.
열린 우리당은 그 때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230곳 중 16곳에서만 이길 정도로 참패했지만 저는 경기도의 대도시급 후보 중에는 최다 득표 했다.
선거에서 졌지만 깨달은 것이 많았다. 집권여당이라도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 정당이 지속가능한 발전할 수 있도록 당원의 한사람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당원의 한사람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헌신해 왔다.
-김 의원께서 꼭 고양시장에 당선돼야 하는 이유는
▲ 준비된 리더십으로 새로운 고양을 만들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고양시 정치인 중 누구보다 오래시간 지역정치인으로 활동해 왔다. 시의원으로 고양시장 후보로 경기도의원으로 여러 경험을 쌓았다.
초선 도의원으로 상임위원장을 하기도 했고 도의원에 재선된 후에는 경기도의회 부의장에 선출될 정도로 리더십을 인정받기도 했다. 도지사와 도교육감을 대화로 설득해 10년 묵은 학교분담금 갈등을 풀어낼 정도로 소통의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힘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의 지혜와 공무원들의 경험, 고양시민들의 관심을 협치의 광장으로 이끌어 내 경제문제 등 고양시의 산적한 문제를 풀어갈 자신이 있고 문학소녀의 꿈을 잠시 뒤로 미루고 민주화 투쟁을 해왔던 저의 오래된 각오다.
NSP통신/NSP TV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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