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징병검사 모습. (대구·경북병무청)

(대구=NSP통신) 김을규 기자 = “내가 80년에 청송군으로 징병검사 받으러 갔는데 그 때는 1박 2일이였어. 첫날은 신분확인하고, 인성검사 하면 하루 다갔어. 다음날은 팬티만 입고 초등학교 교실에서 인성검사 답안지 쓰고, 보건소 가서 한참 기다렸다 X-ray 찍었어. 검사 시작도 전에 ‘앉았다 일어서’ 기합부터 받았었지”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 병역판정검사장 풍경이다.

대구·경북지역은 70년 8월 지방병무청으로 개정되어, 79년 12월에 상설징병검사장이 개설됐다.

당시는 이동 징병검사와 상설 징병검사가 함께 실시됐으며, 군의관이 인성검사, 신장체중, 시력, X-ray 등 각 부위를 검사였다. 군의관과 직원의 통제에 따라 검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시절이었다.

혈압 측정 하는 모습(2018년). (대구·경북지방병무청)

이달 1일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서 올해 첫 병역판정검사가 있었다.

수검복을 갈아입은 수검자들은 심리검사, 혈액․소변검사, 혈당검사, 영상의학검사, 신장․체중, 혈압 시력 측정의 기본검사를 받고, 현재 치료하고 있거나 과거 질병이 있었던 경우는 정밀검사를 받았다.

작년부터 병역판정검사자 전원에 대해 잠복결핵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OECD 국가 중 결핵지표가 최하위 수준으로 결핵퇴치가 절실한 상황에서, 결핵발병 고위험군(만15세~19세)에 해당하는 병역의무자 전원에 대해검사를 실시해 결핵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자체 검사시설을 이용한 검사 종목 확대로 간질환, 심혈관계질환 등 다양한 검사를 제공하고 올해는 백혈구 감별검사가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또 건강검진 차원의 서비스를 위해 국가건강 정보포털 자료를 인수해 검사결과에 따른 질병의 원인, 증상, 치료, 예방 등 개인별 상세 질병정도를 표시한 건강검진결과서를 제공해 국민건강 증진 측면에서도 기여하고 있다.

병역판정검사는 지금도 -ing이다. 군 충원을 위한 정확한 신체등위 판정에만 급급했던 과거를 지나, 현재 국민 건강검진 서비스 수준에까지 와있다.

앞으로 병역이행을 위한 모든 단계를 국가에서 책임지고 준비할 수 있는 병역판정검사가 되기 위해 병역판정검사는 오늘도 진행 중이다.

NSP통신/NSP TV 김을규 기자, ek838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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