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전경 (경주시)

(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경주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뭄극복정책이 단기적인 대책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는 가뭄극복을 위해 모든 저수지에 80%이상의 물을 채우는 ‘80작전’ 계획을 세우고 지난 29일에는 김관용 도지사와 면담을 통해 필요 사업비 50억원 중 2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런 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뭄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은 영구적인 대책 없이 댐 준설과 양수장 확보 등의 방법이 시가 가진 대책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적인 취수 방법인 양수장은 한정된 수자원을 고갈해 더욱 심각한 가뭄을 양산할 소지가 있다는 학계의 분석이다

학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높은 인구밀도와 강수량의 계절적 편중으로 1인당 연간 가용 수자원량이 1453㎥에 불과해 물 스트레스국으로 분류된다.

또 앞으로 물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물 부족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2050년 국내 GDP는 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체수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법의 하나가 하수처리수 재이용이다. 하수를 자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커지면서 물 부족국가는 물 수요의 많은 부분을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극복하고 있는 추세다.

경주에코물센터 침전장 모습. (경주에코물센터)

경기연구원 조영무 교수는 “우리나라의 하수처리수 재 이용률은 15%로, 장외용수 재이용률은 7%이며, 장외용수 사용이 주로 하천유지용수에 한정돼 농업 및 공업용수 재 이용률은 1%에 불과하다”며 “하수처리수 재이용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용도를 다양화, 하수처리장 특성에 맞는 수요처를 개발, 수질 안전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는 현대의 기술은 환경복원이 가능한 수준에 있어 수요처가 믿고 사용할 수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구축은 민간투자방식, 재처리시설은 경제성을 고려해 하수처리장부지 내 공동시설로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경주시 에코물센터에 따르면 현재 경주지역 공공하수처리장 9개소와 소규모하수처리장 1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전체 시설용량 14만7200t에 일일 13만9470t이 처리되고 있다. 이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5090만6000t이다. 10%만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 이용해도 509만여t의 물을 이용할 수 있다.

2012년 5월 설치된 경주하수처리장은 일일 8만톤의 처리용량을 가지고 있다. 연 2920만t이다. 전량 하천유지용수로 이용되고 있다. 다른 용도(농.공업용)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환경부의 타당성 조사와 국비확보, 추가설비(막여과, 여과장치, 소독장치 등)가 필요하다.

시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중심으로 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물 수요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국비확보, 관련 제도 마련, 경제적 지원 등에 행정력을 집중해 영구적인 경주시의 중장기 가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NSP통신/NSP TV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