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성건동에 지난 10일 아침 내린 눈으로 골목이 빙판길이 되자 주민들이 불법주차된 차량사이로 불안한 모습으로 출근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경주시는 10일 1mm 미만의 적은 눈이 내렸지만, 골목길은 빙판길로 변해 주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경주시 전역의 골목길이 불법주차로 통행로가 좁아진 가운데 빙판길이 되면서 시민들은 휘청거리며 주행하는 차량을 피해 차량과 차량 사이에 몸을 피하며 두려움과 불만 속에 출근했다.

성건동 A 씨는 “아파트단지 앞을 혼자서 눈을 다 쓸 수도 없고 좁은 골목에 미끄러지는 차들이 있는데 시장에 가자니 겁난다. 염화칼슘이나 모래라도 골목마다 비치돼 있으면 좀 나을 것 같다. 시에서 시민들의 입장에서 행정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경주시 재난안전과는 외동읍 외 4개소(양남면, 산내면, 서면, 강동면)에 자동적설측정시스템을 구축해 겨울철 강설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재난(한파. 대설. 폭풍. 폭우 등)에 대한 대책이 대부분이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골목길 제설대책이 없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주시는 눈이 드물게 오고 눈이 쌓여도 해가 뜨면 대부분 녹아내리지만, 골목길 응달 길에는 녹지 않는 눈으로 오랫동안 빙판길이 형성된다. 북부지방인 용인시는 경사도로와 응달길 등에 염화칼슘을 비치해 두고 시민들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경주시 도로과 담당자는 “시는 주요 간선도로를 출근시간에 먼저 제설하고 오후에는 외각으로 나갈 생각이다. 골목길은 동에서 담당하고 있다. 조금의 염화칼슘과 모래가 비치된 것으로 안다. 필요하면 시에 와서 가져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성건동 주민 B 씨는“조금은 어디엔가 염화칼슘과 모래가 숨어 있겠지만 당장 아파트 앞 도로에는 어디를 찾아봐도 없다. 필요하면 가져다 사용하라는 말이 공무원 입에서 나오다니 한심하다. 이러니 전국에서 청렴도가 가장 낮은 시고 공무원일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신년 기자회견에서"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걸맞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체감정책을 펼치겠다"고 천명했다. 정부의 노선에 맞추어 경주시도 시민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민 친화적인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NSP통신/NSP TV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