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윤 지휘자가 이끄는 W필하모닉오케스라의 광명시민회관 공연 사진. (박승봉 기자)

(경기=NSP통신) 박승봉 기자 = 김남윤 지휘자가 이끄는 W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이 2일 저녁 광명시 광명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으로 진행된 청소년을 위한 꿀잼 음악회 '오케스트라 애니메이션을 만나다'는 제목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떠올리게 해 꼭 보고 싶었다.

오후 7시 30분 공연인데 궁금한 마음에 6시부터 표를 끊고 1시간 30분을 광명시민회관의 주위를 돌며 시간을 보냈다.

김남윤 지휘자가 이끄는 W필하모닉오케스라의 광명시민회관 공연 사진. (박승봉 기자)

많은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했지만 이런 공연은 내 생애 처음인 것 같았다.

오케스트라 단원이 무대 위에 착석하고 지휘자가 나오는 그런 뻔한 공연이 아닌 무대 상단 위에 스크린이 내려와 명작만화들과 주제가들이 만들어 내는 펀(fun)하고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오케스트라 공연.

만화주제가를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것 또한 파격적인데 거기다 상영되는 만화의 스토리에 맞게 구성시킨 연주는 또 하나의 듀얼 마스터피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김남윤 W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대중화에 앞장서며 관객들 대부분이 부모와 같이 온 어린 학생들임을 감안, 그런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악기 소리들을 하나씩 들려주며 오케스트라가 어른들만의 공연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사랑, 꿈, 용기, 우정, 모험,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애니메이션 삽입곡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해 들려주는 선율은 어린 학생들에게 오케스트라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어른들의 생각을 기우(杞憂)로 바꿔 버렸다.

김남윤 지휘자가 이끄는 W필하모닉오케스라의 광명시민회관 공연 사진. (박승봉 기자)

거기에 소프라노 이지은과 테너 서승환의 환상 호흡은 베를린 필하모닉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 어린 관객들을 위한 맞춤 성악을 들려줬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연주가 클라이맥스로 치달을 때 학생들이 같이 호흡하고 박수치며 공연이 아닌 오케스트라, 명작만화 그리고 관객들이 뭉쳐 광명시민회관을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넬라판타지, 인어공주 메들리, 미녀와 야수 메들리, 라푼젤, 해리포터 OST, 록키, 캐리비안의 해적, 겨울왕국 메들리 그리고 앵콜 또 앵콜의 오케스트라 명곡 메들리에 광명시의 가을밤은 오케스트라에 미치고 말았다.

이 시각 깨어 있는 구름과 달 그리고 도시야경을 반기는 부모들과 어린 학생들의 마음은 피터팬이 살고 있는 네버랜드에 있음을 웃음과 기쁨 탄성에서 느낄 수 있었다.

NSP통신/NSP TV 박승봉 기자, 1141world@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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