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목요철학 인문포럼’에 지역민들이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 (계명대학교)

(대구=NSP통신) 김을규 기자 = 철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무료 공개강좌를 열어온 계명대(총장 신일희) ‘계명-목요철학 인문포럼’이 내달 2일 700회를 맞이한다. 이는 37년간 한 차례도 쉬지 않고 매주 포럼을 이어온 결과이다.

‘계명-목요철학 인문포럼’은 계명대 철학과에서 1980년 10월 ‘목요철학세미나’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당시 계명대 대명캠퍼스 도서관 강당을 개방해 학생과 시민이 어울려 철학 강의를 듣고 자유롭게 토론했다. 권위주의 시대에 시민에게 열린 공론의 장을 마련해 신선하게 다가왔다.

지난 37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국내외 석학들을 비롯해 예술가, 스님, 신부 등 다양한 연사들이 동참해 ‘우리 시대의 금자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국의 고유 브랜드로서 위상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박이문, 윤사순, 장회익, 김형효, 김지하 등의 국내 인사들을 비롯해 위르겐 하버마스, 칼-오토 아펠, 비토리오 회슬레, 슬라보예 지젝, 페터 슬로터다이크, 피터 싱어, 마사 누스바움 등 유명 해외 석학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2011년대에 들어서면서 ‘철학의 대중화, 대중의 철학화’를 모토로 계명대 부속기관인 ‘계명-목요철학원’이 문을 열며, 외연을 확장해 ‘목요철학세미나’를 ‘목요철학인문포럼’으로 이름을 바꿨다.

또, 철학 강좌를 3원화해 ‘목요철학인문포럼’과 ‘목요철학콜로키움’ 청소년을 위한 ‘철학인문학교실’로 나누어 현장에서 다양하고 구체적인 인문교육을 구현하고 있다.

700회를 맞이한 이번 포럼은 내달 2일 10시부터 계명대 성서캠퍼스 바우어관 신관 3층 덕영실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인문학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다.

이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에 직면한 인문학이 어떤 확장가능성과 비전을 갖는지를 전망해 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럼은 백승균 계명목요철학원장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박기영 순천대 교수가 ‘제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가 ‘제4차 산업혁명과 자연과학’,김성국 부산대 명예교수가 ‘제4차 산업혁명과 사회과학’,홍윤기 동국대 교수가 ‘제4차 산업혁명과 인문학’을 주제로 각각 발표가 이어진다.

이들은 각자 발표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으로 펼쳐지는 기계의 기술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집약된 정보의 검색이나 분석을 뛰어넘는 인간의 상상력과 직관력을 발휘하는 인간의 창의력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판적 사고력의 교육 시스템이 정착돼야 하고, 시나리오 없는 생생한 토론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또 인간을 능가하는 스마트한 기계를 통제하기 위해선 알고리즘화 할 수 없는 영역으로 인간의 사고력이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승균 계명대 목요철학원장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는 인문학을 요구하는 시대이다”며, “빠르게 변하는 기술 사회를 제대로 인지하고 그에 대처하기 위해 인문학적 통찰력이 요구되며, 새로운 기술 변화를 받아들이고 평가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은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얻어진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김을규 기자, ek838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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