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윤 기자)

(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포항시 남구와 북구를 연결하는 (가칭)동빈대교 건설을 둘러싼 포항시와 주민 간의 갈등이 마침내 거리행진까지 이어진 대규모 시민집회로 이어졌다.

동빈고가대교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항구동 우방비치APT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지도 20호선과 연결된 동빈대교 노선결정 과정과 영일대해수욕장 공영주차장 부지 매각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시민 약 1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오후 6시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7시부터 이어진 본 행사에서 경과보고와 촛불점화, 호소문 낭독, 찬조연설에 이은 자유발언, 결의문 낭독 순으로 이어졌고 구호제창과 거리행진까지 진행됐다.

집회에서 참가한 시민들은"시민숙원사업이었던 송도와 영일대해수욕장을 잇는 다리가 집단 주거지의 주거환경을 파괴하는 835m 고가다리를 만드는 것이었다"며"이는 교통불편과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것"이라며 강력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시민들이 원하는 다리는 해안길을 하나로 연결하는 240m 도개교로 차량은 물론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찾을 수 있고 산책과 조깅 등 가벼운 운동으로 해양관광도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포항시는 국토부의 실무적인 절차에만 의존해 고가대교를 추진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며"포항의 밝은 미래를 위해 고가도로를 백지화하고 당초 원안대로 송도와 영일대해수욕장을 잇는 해안길로 건설하라"고 요구했다.

(강신윤 기자)

이와 함께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항구동 공영주차장 부지 매각에 대해서도 강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시민들은"항구동 공영주차장 부지 공매건이 동빈 고가도로를 고집하며 노선변경 불가를 밝히며 조속한 건설을 강행하려는 포항시의 태도는 '공매'의 불공정성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주차장 부지의 효율성은 부지를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의 폐도를 통한 합필인데 고가도로의 교각이 설치되면 자연적으로 폐도를 통한 부지합필이 가능할 것으로 이는 분명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경북도의 특혜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포항시가 경북개발공사의 부지매각 과정에 소극적 대응 또는 방기를 통해 협조했다는 불신이 팽배한 만큼 포항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부지 되찾기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1000여명의 집회참가자들이 영일대해수욕장을 순회하며 동빈대교의 고가도로를 반대하는 거리행진을 마지막으로 오후 9시 30분경 마무리됐다.

한편 포항시 관계자는"국지도20호선 건설 사업은 경북도에서 턴기 입찰방식으로 추진하고 있고,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과정에서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해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는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강신윤 기자)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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