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수성구청장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구=NSP통신) 김을규 기자 = 대구시가 적극 추진 중인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해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정치생명을 걸고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혀 지역 정가에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탈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저지하기 위해 대구시민들과 함께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국방부의 대구공항 통합 이전 절차의 탈법성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는 물론 통합공항 이전지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 대구시민의 항공이용권 보장을 위한 헌법소원 등 주민투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며 결연한 의지을 드러났다.

또 그는 “지역 13개 시민단체와 지역 언론사가 두 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들은 군 공항만 이전하고 대구공항은 남겨둬야 한다는 여론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시민의 2/3가 반대하는 사업을 밀어붙이는 정부가 과연 민주정부인가”라며 “영남권 신공항 무산 이후 분노한 대구시민들에게 K2 이전을 미끼로 국면 전환을 의도한 중앙정부의 졸속 정책이다”며 성토했다.

이어 “정부는 통합 이전 절차를 중단하고 대구공항을 어떤 규모로 어떻게 건설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먼저 내놓은 뒤 대구시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정부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일방적으로 계속 추진할 경우 대구시민들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그로 인한 예산 낭비와 지역간 갈등, 정책 신뢰 추락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 이제라도 민의에 따르는 정책 추진이라는 올바른 길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내년 대구시장 출마를 위한 정치적 야심에서 권영진 시장과의 각을 세우기 위해 통합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의 일각의 지적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많은 대구시민들이 군 공항만 이전해야 한다”라며 “대구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시민들의 공항 이용 편의를 위해 통합공항 이전 반대를 주장하는 것에 대한 폄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오는 23일 오후 2시 30분 대구상공회의소 10층 회의실에서 통합신공항 예비이전후보지인 군위우보 신공항추진위원회와 군위소보·의성비안 유치추진위원회 회원들과 함께 통합신공항 사업 조기추진을 위한 공동결의대회를 개최한다.

NSP통신/NSP TV 김을규 기자, ek838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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