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회색 물감을 덧칠해 놓은 듯 짙은 연무가 여수시 묘도동 일대를 뒤덮고 있다. (홍철지 기자)

(전남=NSP통신) 홍철지 기자 = 여수 묘도동 주민들이 인근 POSCO(005490) 광양제철소에서 날아든 쇳가루, 미세먼지, 분진 등으로 숨 쉬기조차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광양시 태인동과 여수시 묘도동을 사이에 두고 자리하고 있다.

이런 탓에 가을과 겨울철에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여수 묘도동 지역으로, 봄부터 여름철에는 태인동 지역으로 온갖 쇳가루와 굴뚝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분진 등이 이 지역으로 날아들고 있어 주민들은 고통속에 시달리고 있다.

여수 묘도동 주민 이모(74)씨는 “광양제철소에서 날아든 시커먼 쇳가루를 하루만 청소를 안해도 수북이 쌓일 정도다. 빨래를 밖에다 건조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쇳가루, 먼지 등이 날아들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 하고 있다.

광양지역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본인들은 수증기라고 하지만 인체에 아주 해로운 물질들이 섞여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대기중에 나오자 마자 바로 없어지지 않고 띠를 이루면서 길게 뿜어져 나온다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시의회가 지난 2009년 공개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5년 광양제철소의 하루 평균 오염물질 배출량은 미세먼지 11톤, 황산화물 약 47톤, 질소산화물 약 48톤에 달한 것으로 조사해 발표했다.

이를 연간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3만 8000여 톤의 유해물질이 대기에 그대로 배출되는 셈이다.

NSP통신/NSP TV 홍철지 기자, desk3003@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