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청사 전경 (김덕엽 기자)

(대구=NSP통신) 김덕엽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LNG사우회와 퇴직자가 99.4% 출자한 회사와 10년간 90여억원의 파견용역을 몰아줘 사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스스로 저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 김정훈 의원실(자유한국당, 부산 남구갑)에서 가스공사가 제출한 ‘한국가스공사와 청우인텍 파견용역 현황’ 등을 확인한 결과 지난 2007년부터 올해 7월까지 10년 7개월간 367건에 약90억9585만원에 달하는 파견용역을 몰아준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가스공사는 재직 중인 임직원과 퇴직자들로만 구성된 LNG사우회가 출자한 회사인 ‘청우인텍’과의 파견용역 계약 367건 중 324건(78억4723만원)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는데 이는 전체 계약 대비 약 88.3% 수준으로 분석됐다.

김정훈 의원 측은 “‘청우인텍’이 ‘LNG사우회’라는 가스공사 임직원이 회원인 단체와 한국가스공사 퇴직자가 출자한 업체이기 때문에 사업 진행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투명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올해 8월 기준, ‘LNG사우회’ 전체 회원은 총 706명으로 정회원 430명 중 429명이 한국가스공사 퇴직자이며, 준회원 276명은 모두 가스공사 현직 임직원으로 LNG사우회 회원 99.9%가 가스공사 임직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우인텍’의 지분은 ‘LNG사우회’가 91.6%, 나머지는 개인 9명이 8.4%이나 개인 9명 중 8명은 한국가스공사 퇴직자들이기에 ‘청우인텍’의 지분 99.4%는 한국가스공사가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자회사”라고 규정했다.

LNG사우회 회원·청우인텍 주주 현황 및 한국가스공사 청우인텍 파견용역 계약 현황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정훈 의원실)

김정훈 의원 측은 “산자부에 가스공사 현직 276명이 회원(약 39.1%)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한 ‘행동강령 위반’ 여부를 문의한 결과 산자부는 임직원 행동강령 중 공정한 직무수행과 부당 이득 수수 금지와 관련,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산자부는 가스공사 본사차원에서 청우인텍 계약과 관련한 위법성 조사 실시와 LNG사우회 현직회원 276명 전원 LNG사우회 탈퇴 조치, LNG사우회 정관 중 현직에게 (준)회원 자격 조항 삭제의 필요성을 한국가스공사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산자부의 이같은 조치에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8월 24일, ‘LNG사우회’에 현직 임직원 전원 준회원 탈퇴와 가스공사 현직 (준)회원 자격조항 삭제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했고, ‘LNG사우회’는 그달 31일 현직 준회원 탈퇴를 의결했다.

김정훈 의원은 “한국가스공사 스스로가 ‘LNG사우회’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청우인텍’과의 계약이 투명성과 공정성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인정하고도 아직 ‘청우인텍’ 계약과의 위법성 관련 감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공정성과 투명성을 무시하며 지난 10년 324건, 약 78억원에 달하는 파견용역업무를 가스공사 OB인 ‘LNG사우회’와 퇴직자 출자업체와 수의 계약한 것을 단순히 회원 탈퇴 등으로 정리하는 것은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가스공사의 셀프 감사는 신뢰성이 심각하게 저해되기에 산자부가 직접 한국가스공사 조직감사를 실시해 한국가스공사와 OB업체와의 유착관계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산자부 차원의 조직감사 실시를 주문했다.

NSP통신/NSP TV 김덕엽 기자, ghost1235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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