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홍철지 기자 = 광양시 중마동에 본점을 두고 있는 동광양농협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실시하고 있는 중국 대규모 단체여행에 대해 두고두고 지역민들의 입살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2017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여행수지 적자는 1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16억 5000만 달러)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12억 8000만 달러)과 지난달(13억 9000만 달러)에 비해서도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처럼 우리나라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이때 광양시 동광양농협은 지난 3일 77명에 이어 오는 12일 78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또 다시 3박 4일 일정의 중국 북경 단체여행을 실시한다.

특히 최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차별적인 보복으로 국내 관광 및 면세점 업계의 매출이 급락하는 등 경제 전반에 빨간불이 켜지고 날로 고조되고 있는 반한 감정으로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단체여행에 대해 지역민들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동광양농협이 이번 여행에 적지 않은 예산을 지출하는 중국여행에 대해 조합원은 물론 지역 안팎에서는 “중국과의 감정이 더 나빠져 가고 있는데 왜 하필 지금 꼭 중국여행을 실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조합원을 위한 사업이 거액을 지출하는 단체여행 밖에 없나”, “자국민의 단체여행 금지 등으로 우리나라를 옥죄고 있는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위 아니냐”라는 등 비난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단체여행 금지 등 중국의 무차별적인 사드 보복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의 시름은 점점 깊어만 가고 있고 관광업계는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단체여행에 찬성할 국민은 없다는 것을 동광양농협 수뇌부는 알아야한다.

우리 속담에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생각해 미리 살피고 시간과 장소를 가려 가며 일을 시작해야 된다는 경구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 세심한 경영이 필요해 보일때다.

조직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조합원들의 단체여행이 무작정 잘못됐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시기와 장소, 국민적 감정 등이 고려 돼야 한다.

동광양농협 이명기 조합장은 초심을 잃지 말고 진정 동광양농협을 사랑하고 아낀다면 주변의 쓴소리에 귀 기울이고 조합원의,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을 위한 경영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NSP통신/NSP TV 홍철지 기자, desk3003@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