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의회 11일 한전공대 유치 촉구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의회)

(광주=NSP통신) 김용재 기자 = 광주시 광산구와 광산구의회가 최근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전공대’ 유치와 관련해 정반대의 입장을 담은 성명전을 펼쳐 지역민들을 헛갈리게 하고 있다.

11일 광주 광산구와 광산구의회에 따르면 광주·전남 일부 지자체들의 한전공대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전공대 유치와 관련한 정반대의 입장을 담은 성명전을 펼치는 등 첨예한 입장차이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광산구의회는 11일 제23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한전공대, 광산구 유치 희망한다!’ 성명서를 통해 광산구가 광주‧전남 상생 발전을 위한 한전공대 최적지라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광산구 유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구의회는 성명에서 “광산구는 올 해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평균연령 36세로 전국 기초자체단체 중 가장 젊은 도시다”며 “한전공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고 주장했다.

구의회는 특히 “광산구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진곡산단, 빛그린산단, 광주도시첨단국가산단, KTX광주송정역, 광주공항 등 주요 산업시설 및 교통거점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과 연계한 예술과 기술의 융합 플랫폼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전남 상생을 위해 광산구가 최적지라는 여론이 주민들로부터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주변에 광주시청, 광산구청, 나주혁신도시, 나주시청 등 관공서와 수완‧선운‧상무지구 상업시설 등으로 쾌적한 정주요건이 배후시설로 갖춰져 있다”며 “광산구는 호남대, 광주여대, 남부대, 한국방송통신대, 광주보건대 등 5곳 지역대학이 있는 교육 도시로 한전공대가 유치되면 시설과 교수진 등을 공유해 교육기관들의 연계 시너지 효과도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의회는 한전공대 광산구 유치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관계 기관 방문 등을 통해 유치의견을 전달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광주 광산구가 성명을 통해 한전공대 유치경쟁에 불참 의사를 천명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 구청장은 지난 7월5일 ‘한전공대 장소 말고 역할에 초점을 맞춰야’야 한다는 요지의 성명에서 “광주·전남 어디에 한전공대가 설립되든 그 효과의 총량은 동일하다”며 “광산구는 ‘공간’ 차원의 한전공대 유치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 구청장은 특히 “광주군공항 이전,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기능 설정,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대한 권리와 의무 등에서 광주와 전남은 갈등을 지속했고 아직까지 합의를 못하고 있다”며 “이 와중에 한전공대 입지로 갈등하는 건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민 구청장은 “중앙정부, 광주·전남 기초 및 광역정부가 모두 참여하는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고 결과에 반드시 승복해야 한다”며 한전공대 입지 해결 방안을 제시한 뒤 “한전공대 설립을 광주·전남과 세계가 직교류하고 새로운 차원의 상생으로 설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지역의 현안이랄 수 있는 한전공대 유치 문제를 두고 집행부와 의회가 정반대의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수레의 양 바퀴로 비유되는 두 기관이 대화는 커녕 사사건건 대립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힘을 합쳐도 한전공대 유치를 점치기 어려운 마당에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특정지역 유치가 논의 되기 전에 한전공대의 내용과 역할을 먼저 논의하자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구의회가 독립된 기관으로 하는 활동에 대해 뭐라고 논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공대 유치전에는 나주시를 비롯해 광주 서구, 광주 남구 등이 나서고 있다.

NSP통신/NSP TV 김용재 기자, nsp254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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