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교수(오른쪽), 변애경 회장(왼쪽). (영남대병원)

(대구=NSP통신) 김을규 기자 = 영남대병원(병원장 윤성수)는 지난 2일 한국소아암부모회가 주체하는 백혈병·소아암 환아에 대한 사회인식 전환 캠페인 행사의 해단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국토순례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행사는 올해로 5 회째를 맞아, 대구에서 300여 명의 환아 가족과 함께 진행됐다.

소아암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긍정적 인식전환을 유도해 환아의 권익증진과 복지향상을 위한 사회인식 전환을 위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취지는 우선 ‘소아암 병력을 가진 친구들은 나약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사회적 편견을 없애 소아암 환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소아암 환아나 가족이 거주하는 지역의 보건복지 및 교육환경에 따른 요구 사항을 슬로건으로 만들어 지역여론을 조성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소아암으로 치료 받았던 친구들이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고 세상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항암치료 종료자와 간호를 끝낸 부모들이 사회로 복귀하게 될 상황에 대해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이 캠페인은 2013년 제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7박 8일 동안 올레길을 하루 20km씩 걸으며, 제주 소아암병동 설립에 대한 염원을 담은 슬로건을 외쳤다.

이어 2014년에는 광주광역시 및 전라남도 일대에서 7박 8일 동안 완치자의 취업 기회를 외치면서 도보행진을 벌였다.

그 결과, 제주 소아암 환아 가족의 소망이었던 ‘소아암 병동’이 제주대병원에 신설되어 진료 중이다.

광주 및 전라남도 행사 때는 완치자의 사회복귀 시 취업욕구에 관해 하루 한군데씩 사업체를 방문해 MOU를 제안했고, 봉사 및 후원단체를 지역병원 부모회와 연결시켜 주는 역할도 했다.

이번 제 5회 백혈병·소아암 환아 사회인식 전환 캠페인 행사는 지난달 31일 칠곡경북대병원 발대식을 시작으로 망우공원까지, 이달 1일 경주 오릉에서 경주시청까지, 2일 달성공원에서 영남대병원까지 대구지역 대장정을 무사히 마무리한 300여 명의 완치자와 가족들이 9월2일 오후 4시경 영남대병원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했다.

한국소아암부모회 변애경 회장은 “이 행사를 통해 소아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 소아암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소아암 환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과 소아암 환아와 완치자 가족들이 성취감을 가지고 세상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성수 병원장은 “외국에서는 완치자들을 어렵고 힘든 치료를 이기고 견뎌낸 영웅으로 대접하는데, 국내에서는 항암치료를 받는 사실이 학교 입학과 취업에 차별을 받는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소아암을 치료하고 있는 대학병원이 앞서서 이런 사회인식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이재민 교수(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백혈병 소아암 환아의 권익증진과 의료복지 향상에 앞장선 공로로 한국소아암부모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내년 제6회 행사는 경인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NSP통신/NSP TV 김을규 기자, ek838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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