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열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의원 임시총회. (공인중개사협회 광주시지부)

(광주=NSP통신) 김용재 기자 = 광주시 공인중개사 회원들의 숙원인 광주지부 회관 매입 및 사무실 이전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되게 됐다.

2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광역시지부(지부장 정문호)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울 한국공인중개사협회회관에서 열린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광주시지부 회관매입 안건이 찬성 56표, 반대 52표로 가결됐다.

광주시지부는 이로써 광주시 남구 서문대로 J빌딩 전세살이를 마무리짓고 서구 벽진동 서창교차로 부근에 새 둥지를 마련해 업무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광주시지부는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8월21일 정문호 제11대 광주시지부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 2월 ‘광주시지부 이전 추진위’를 구성해 현재 J빌딩 7층에 4억5000만원의 전세로 사용하고 있는 지부회관의 ▲교육장 및 주차여건 협소 ▲남구에 치우친 지리적 문제점 ▲같은 건물 5~6층에 입주한 휘트니스센터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한 회원들의 항의 등의 문제점을 들어 지부이전의 필요성을 중앙회에 어필해왔다.

광주지부는 이를 바탕으로 지부이전 물건을 회원들에게 추천받아 지난 2월 1차 매입부지로 25억원의 매물로 나온 광주 북구 신안동 모 빌딩을 회관부지로 중앙회에 추천했으나 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찬성 53표, 반대 56표로 부결되자 37억원에 매물로 나온 광주시 서구 벽진동 건물을 재차 추천하는 등 지부 이전에 박차를 가해왔다.

광주시지부는 결국 지난 달 26~28일까지 3일간 중앙회 실사단의 현지실사평가를 거쳐 미래가치 및 회원 이용의 편의성 증대 등의 평가를 얻어내는 등 성사 가능성을 확인한 뒤 지난 27일 열린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지부회관 매입을 끌어냈다.

광주시지부가 매입해 이전할 건물은 광주시 서구 벽진동 서창교차로 부근 4개 필지 1465 제곱미터에 들어선 3층 건물로, 바닥면적 278.16제곱미터, 건축연면적 834.48제곱미터의 규모이며 현재 판매시설·사무실·공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광주시지부는 앞으로 중앙회가 건물 소유주와 체결한 매도확약서를 바탕으로 매입절차를 진행한 뒤 ▲공장용지로 돼있는 부지의 대지 전환 ▲ 리모델링 등의 후속절차를 밟아 지부 사무실 이전을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현지부장의 제11대 지부장 선거를 둘러싼 소송전에 이어 지부 이전 추진위원의 불협화음 및 갈등이 고소 사건으로까지 비화되는 등 마찰이 심화돼 회원 및 지역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실제로 광주시지부는 지난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광역시지부 회원의 소리’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S대의원이 광주지부 이전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 및 조직·회원간 불신을 조장했고, 중앙회 임원인 K부회장이 지난 6월12일 이사회에 상정한 후보지를 J 전지부장에 유출해 매매가격에 의혹을 낳게 하는 등 현 협회장체제를 무너뜨리려는 반협회·반지부 행위를 했다”며 두 사람 모두 정관규정에 의해 적절한 조치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서명작업을 벌였다.

이에 앞서 광주시지부는 또 지난 20일 ‘S대의원의 진실왜곡을 적극 규탄한다’는 제하의 시지부운영위원회 일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S대의원이 광주지부 회관 매입 및 이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와 지난 17일 소명기회를 마련했으나 S대의원이 회의실을 박차고 나가 팔을 잡았을 뿐 어떠한 폭력행위도 없었다”며 폭력행위와 무관함을 호소했다.

시지부는 이와 관련 S대의원이 지난 17일 회의 당일 협회 임원 2명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112에 신고해 경찰조사를 앞두고 있는 점과 관련해 무고죄로 고발 등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지부회관 매입 및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지부 한 회원은 “어렵게 광주지부 매입건이 성사돼 기쁘지만 매입 성사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불협화음에 씁쓸하기 짝이 없다”며 “모두가 조금씩 양보해 가뜩이나 열악해지고 있는 회원들의 권익향상 및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개선 등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김용재 기자, nsp2549@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