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김용재 기자 =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는 전국 학교비정규직노조 파업 첫 날인 29일 전남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31.7%가 급식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2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날 전남지역 급식시설을 갖춘 유·초·중·고·특수학교 758개 학교 중 240개(31.7%) 학교가 급식을 실시하지 못하거나 개인 도시락을 지참해야 하는 등 급식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급식이 이뤄지지 않은 학교 240개교 가운데 ▲학생들의 도시락 지참(109개 학교) ▲빵과 우유 등 대체식품 지급 42개 학교 ▲체험학습 26개 학교에 각각 달했으며, 아예 단축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일찍 집으로 돌려보낸 학교도 62개교에 달했다.

이로 인해 단축수업 등으로 귀가한 학생들이 집에서 컵라면 등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했으며, 맞벌이 부부의 경우 일찍 귀가한 자녀들의 점심 해결 문제로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전남교육청 및 일선 시·군교육지원청으로부터 식사비용을 지원받아 학교 급식으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전남도내 1만2000여 명의 무상급식 학생들의 경우 하루 2700원(평일 기준)의 점심비용을 보전받는다 해도 라면 외에 이 가격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초등학교 학부모 김모(39·장흥군)씨 부부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점심을 해결해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었는데 파업으로 인해 점심식사를 하지 못하고 귀가했다는 전화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 “학교급식 파업 사태가 일회성으로 그칠 것 같지는 않고 장기화될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학교급식 파업으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이 어려움을 겪어 안타깝다”며 “이번 파업을 계기로 무상급식 학생들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등 학교급식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교육청의 조사결과 급식 파업 이틀째인 오는 30일은 전체 급식학교 758개 학교 중 106개 학교(14%)가 급식이 중단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NSP통신/NSP TV 김용재 기자, nsp2549@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