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포항시의회(의장 문명호) 일부 상임위원회가 '시외버스터미널 폐쇄', '전기버스 사업 무산' 등 뜨거운 지역현안을 외면하고 또 다시 관광성 해외연수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일부 상임위의 해외연수 일정이 대부분 선진지 견학과는 무관한 관광일정으로 채워졌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국가예산확보와 민생안정으로 분주한 시점에 이를 강행해 혈세낭비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위원장 정석준) 의원 8명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5박7일간 일정으로 2063만원의 예산을 들여 싱가포르와 태국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그러나 경제산업위의 해외연수 일정이 태국 파타야 수산시장과 산호섬 견학, 마리나베이샌즈 워더풀쇼·레이져쇼 관람 등 대부분 관광일정으로 채워져 '해외연수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연수일정상 관광 일정이 다소 덜하지만 건설도시위원회와 복지환경위원회 의원 16명도 해외연수에 나서 말 그대로 포항시의회는 텅텅 비었다.

건설도시위(위원장 안병국) 의원 8명은 24일부터 30일까지 5박7일간 일정으로 2019만원의 예산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해외연수를 떠났고 복지환경위(위원장 차동찬) 의원 8명도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6박8일간 일정으로 1850만원의 예산으로 대만과 홍콩, 마카오 등지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들 두 위원회의 해외연수 일정은 홍콩 도시재생전담기구와 사이버자야 뉴타운·과학기술단지, 싱가포르 도시전시관과 이스카다푸트리 해양복합신도시 견학 등과 타이페이 시의회 방문, 지선 노인복지시설, 팔리 쓰레기소각장, 장애인재활시설 양광 자동차세차장, 에덴사회복지재단, 홍콩 에코파크, 장애인 청소년 연맹 등을 예정해 경제산업위보다는 다소 견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굳이 포항시외버스터미널 폐쇄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대안조차 찾지 못하고 있고 45억원을 들여 추진한 포항전기버스 사업이 무산지경이 이른 지금 해외연수를 강행할 필요성이 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각 지자체별로 내년도 예산확보를 위해 분주히 정부 세종청사를 비롯한 중앙부처로 발걸음을 하고 있는 이때 이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외연수를 나서는 것은 시민들의 대의기구로서 역활을 내팽겨쳤다는 비판이 앞서고 있다.

황병열 포항시민자치참여연대 운영집행위원장은 “시의회 해외연수가 지역현안보다 중요할 리 없을 것인데 이를 나 몰라라 하며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은 시민들의 대의기구로서 의무를 저번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더욱이 의원들의 편리를 위해 의회사무국 직원들을 위원회마다 2∼3명씩 대동하고 출국하는 것은 지나친 의전을 되풀이하는 것은 새 정부가 들어서서도 악습을 되풀이하는 정신 나간 짓거리”라고 비판했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