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박승봉 기자 = 안산이 축제 준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5월이면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예술을 즐기러 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산문화재단(이사장 제종길)은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ASAF∙Ansan Street Arts Festival)를 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 간 안산문화광장과 안산 일대에서 개최한다.
전 세계 14개국 76개 공연팀이 참가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개폐막 프로그램을 비롯 안산리서치 3편, 공식참가작 11편, 국제 교류작 3편, 거리예술플랫폼 7편, 광대의 도시 17편, 靑자유구역#유스컬처 26편, 시민버전2.0, 특별프로그램, 광장마이크 등 총 116편의 작품이 선보여진다.
축제는 2005년 시작해 벌써 13회를 맞이하고 있다.
13일 시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산문화재단 강창일 대표이사는 “축제가 수십 년 이어온 비결은 시민의 삶터를 살 맛나게 하려는 치열한 고민에 있다”며 “올해는 더 나아가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의 정체성을 제시하고 이를 흔들리지 않고 지속시키는 것에 중심을 뒀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의 백미는 자체 제작공연에 있다. 개폐막 프로그램, 안산리서치 등 제작공연이 많아진 터다.
특히 제작에서부터 섭외에 이르기까지 또한 제작공연이 아니라 하더라도 안산 지역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작품도 눈에 띄게 늘었다.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는 작품도 많아졌다.
윤종연 예술감독은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손꼽히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자존심과 차별화 포인트를 보여주고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개막프로그램은 창작그룹 노니의 안安寧녕2017이다. 파쿠르, 저글링, 타악, 불꽃 등을 함께 선보이는 시민 참여형 길놀이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이어지는 안산 시민의 삶을 되돌아보고 모두가 화합하길 바라는 의미를 갖는다.
폐막프로그램은 총 3개 작품이 펼쳐진다. 먼저 이탈리아 극단 노그래비티포몽스의 길 위에서(TRK#1)다.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을 고공줄타기다. 공연자는 인생의 길로 비유된 16m 높이의 긴 줄을 건넌다.
이어 예술불꽃 화(花, 火)랑&까르나비에의 길&Passage:새로운 여정이다. 불꽃을 따라 배우와 관객이 함께 이동하는 퍼레이드형 공연이다. 삶과 죽음을 길(Passage) 위의 여정으로 표현한다.
마지막은 안산에 위치한 서울예술대학교와 전국에서 모여든 풍물패들이 장식한다. 이들이 펼치는 대동 연희는 한국음악, 연희, 봉산탈춤, 풍물난장 등으로 광장에 모인 시민을 소외와 배제가 아닌 대동(大同)으로 이끈다.
안산이라는 지역 이야기에 특히 주목한 프로그램은 안산리서치와 공식참가작이다. 안산리서치는 안산이라는 도시, 시대상,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았다.
안산리서치에는 온 국민의 아픔이 된 세월호 참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도 있다. 세월호 참사에서 배제된 이주민 여성 응옥의 이야기인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의 응옥의 패턴이다. 제의(祭儀)와 축제성에 조화를 둔 창작그룹 노니의 안安寧녕2017도 안산리서치 작품에 속한다.
공식참가작도 안산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중에도 세월호 참사와 연관된 작품이 있다.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의 안산순례길2017로, 2015년, 2016년 축제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순례길을 걷는다.
윤종연 예술감독은 “안산이라면 세월호 참사라는 상처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로 축제는 나름의 방식으로 도시의 아픔을 어루만지기 시작했고 올해는 그러한 역할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은 자신의 삶과 연관시켜 작품을 대하기 시작했고 치유와 회복, 희망으로 가는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식참가작으로는 호주 안무가 리젤 징크(Liesel Zink)가 한국인 무용수 9명과 함께 이달부터 축제까지 워크숍을 진행해 스탠스, 8시간(The Stance)을 완성한다.
비주얼씨어터 꽃의 마사지사도 시민 공연자들과 6차례 워크숍을 진행한다. 크리에이티브 바키와 호주 공연단체 랜터스 씨어터도 사전 워크숍을 거치며 낯선 이웃들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공연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장르도 다양해졌다. 프로그램 성격도 뚜렷해졌다. 공식참가작 중 해외작은 거리예술 트렌드를 국내작은 거리예술의 새로운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제종길 이사장(안산시장)은 “열정과 감동이 가득한 거리예술이 펼쳐지는 축제 현장에 발 디딘 순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아울러 전시와 체험, 연계행사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니 많이 와서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박승봉 기자, 1141world@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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