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더미처럼 쌓였던 쓰레기 모습. (조현철 기자)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교육도시 오산시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쓰레기를 수개월째 수거하지 않아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시 또한 도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시민에게는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으며 생활공간 주변의 환경에 대한 자율적인 보전활동과 개선으로 쾌적한 도시 경관이 조성되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또 시는 시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환경을 확보해 미래세대에 계승할 책무가 있다.

그러나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본지(NSP통신)는 쓰레기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5회에 걸쳐 심층분석한다. 마지막 순서로 ‘시민의식 개선보다 환경개선이 우선’을 내보낸다.<편집자 주

지난달 17일 도로옆에 깨진 유리가 나뒹굴던 쓰레기 더미가 깨끗히 치워진 모습. (조현철 기자)

쓰레기로 몸 살을 앓고 있던 오산시가 깨끗해졌다. 산처럼 쌓여있던 쓰레기를 시가 3월말까지 모두 치웠기 때문.

시는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지난해 10월24일부터 종량제 쓰레기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았다.

아무곳에나 쓰레기를 투기하는 비양심적인 시민과 이에 맞서는 시와의 줄다리기 때문에 도시는 쓰레기로 넘쳐났으며 양쪽 모두 이득을 보지 못했다.

결국 시는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해 일보 양보하고 쓰레기를 모두 수거했다. 그동안 비양심적인 시민들로 인해 양심적인 선량한 시민들까지 피해를 받았기에 환영받을 만하다.

인도옆에 형광등이 깨진채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조현철 기자)

쓰레기 우범지역을 돌아본 결과 이전보단 확연히 깨끗해졌지만 쓰레기 산으로 발전할만한 씨앗은 일부 남아 있었다.

특히 원룸건물 입구마다 쓰레기 분리수거대가 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용량이 작았지만 주변에 쓰레기를 방치한 것이 공통적으로 눈에 띄었다. 이렇게 하나둘 버린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게 한두번이 아니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이는 시민들의 의식개선과 함께 근본원인을 억제할 환경 조성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현철 기자)

앞서 본지가 보도한 ‘[오산시 쓰레기 문제④] 환경 변화없이 시민 인식 개선없다’ 기사에서 남촌동에 설치된 쓰레기분리수거 장소인 클린하우스가 쓰레기감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시가 내놓은 대책을 보면 쓰레기 투기 단속, 홍보, 민관 합동 대응 등 시민들의 의식을 바꾸려는데 주력했을뿐 환경자체를 바꾸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현재 오산시를 비롯해 각 지자체마다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볼모로 쓰레기 미수거 정책을 펼치것은 도가 지나쳤다는게 시민들의 입장이다.

시가 시민들이 고통받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택한만큼 두 번 다시 고통을 주지 않으려면 근본원인 제거를 위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 시도 및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건물 앞에 놓인 쓰레기 분리수거대 옆으로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는 모습. (조현철 기자)

시민 A씨는 “쓰레기 냄새가 진동하기전에 모두 치워서 너무 좋다”며 “앞으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CCTV를 더 설치하던가 과태료를 많이 물려 뿌리 뽑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무단투기 재 거점화 방지 및 무단투기 행위가 근절되는 날까지 강력한 단속과 홍보를 계속 추진할 것이며 무단투기 제로화 실현으로 깨끗한 거리·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돼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SP통신/NSP TV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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