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전경. (조현철 기자)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수원시는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권선동 여성문화공간 휴(休)에서 ‘가정폭력 트라우마와 정신건강, 그리고 치유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트라우마는 생명과 신체적 안녕을 위협받은 엄청난 재난·사건으로 입은 심리적 상처를 말한다.

주제 발표를 한 강형원(원광대산본병원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트라우마 치료법으로 ‘안전의 장 구축’, ‘흘려보내기’, ‘받아들이기’, ‘통합하기’ 등 4단계 과정을 제시했다.

‘안정의 장 구축’은 공감과 수용으로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고 ‘흘려보내기’는 억누르려 하거나 모른 체 하지 않고 매몰돼 있는 감정과 기억에서 헤어나는 과정이다.

‘받아들이기’는 외상경험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의 신체 감각을 느끼는 것이고, ‘통합하기’는 자신 안의 정기(正氣)와 트라우마의 만남을 조심스럽게 이끄는 것이다.

강 교수는 “트라우마 치료는 특효약물이 없고, 4단계 치유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좋은 경험이 늘어나면 트라우마는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섣부른 조언이나 어설픈 위로를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함께 울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고통을 빠르게 수용하는 것은 또 다른 얼굴의 트라우마 증상”이라며 “회복을 위해 지나치게 애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가정 폭력을 “가족 구성원 사이에 발생하는 신체적·비신체적 폭력으로 심리적·정서적·언어적·성적 학대, 방임, 경제적 학대 등 포괄적 폭력 행위”라고 설명하며 은폐성, 연속성, 상습성·세대 전수성을 특징으로 들었다.

이와함께 “아동 학대는 우울증, 불안 장애, 경계성 인격 장애, 해리성 정체성장애, 섭식장애, 자해행위 등 수많은 정신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가정폭력이 사적 문제가 아닌 범죄라는 사실을 많은 이가 인식할 수 있도록 토론회를 개최하고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회복과 치유를 위한 정책을 지속해서 전개할 계획이다.

여성문화공간 휴(休)는 일과 가사, 자녀 양육 등으로 지친 수원시 여성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건강문화 공간이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심리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수원여성문화공간 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NSP통신/NSP TV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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