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도에서 바라본 유달산과 목포대교 (윤시현 기자)

(전남=NSP통신) 윤시현 기자 = 목포시 달동 고하도가 긴 잠에서 깨어난다.

박홍률 목포시장이 고하도의 역사적 가치와 지리적 가치, 관광 상품화 등을 통해 머무는 관광정책의 거점 중심지역으로 육성한다.

아껴둔 땅 고하도를 통해 이른바 관광 르네상스 개막을 선언하며 관광을 통해 목포의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하나하나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목포항의 관문이면서 서남해안과 전남 서남권의 젓줄인 영산강의 관문인 고하도가 ‘목화의 섬’과 ‘역사의 섬’, 해상케이블카의 섬으로 거듭난다.

과거 임진왜란 등 전사속에서 영산강유역의 관문이자 전남 서남권의 거점으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고하도, 이제는 관광거점으로 새롭게 태어나 목포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이다’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에서 나라를 구했던 호남의 중심지에서, 약탈의 뼈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고하도가, 이제는 신해양시대의 새로운 관광 중심지로 재탄생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의 기지개를 켜 듯, 아껴둔 땅 고하도의 모습과 의미를 살폈다.

고하도 말바우 정상에서 바라본 목포시내 전경 (윤시현 기자)

고하도는 보하도, 비하도 등의 이름으로 바다에서 내륙으로 연결되는 영산강의 빗장 역할을 하는 지리적 특성이 있다.

이곳은 이충무공이 전략지로 활용해 왜적의 침략를 막아낸 곳으로, 명량대첩 후 고금도로 옮기기 전까지 군량미를 비축하고 전력을 재정비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자.

지금도 진성 터가 남아 있으며, 난중일기에 그 축조 과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노량해전을 앞두고 전역을 드나들었던 전진기지로서 충무공의 멸사호국의 충혼이 살아 숨쉬는 민족의 성지이다.

이곳에서 출진한 때까지 전선 40여척을 건조하고 8천여명의 군사를 조련했으며, 소금을 생산하고 군자금을 확보해 총통, 철환, 화약을 만들어 전투력을 강화시켰던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라남도 기념물 10호인 고하도 이충무공 유적지 모충각에는 이순신 장군의 5세손인 이봉상이 1722년 건립한 이전남도문화재 39호인 충무공기념비가 있다.

기념비에는 “적과 싸울때의 군량 걱정은 누구나 할 일이나 조정에 바칠것까지 어찌 생각했으리오 하지만 공이 하는 일이 눈앞의 일에만 그치지 않았으니...”라고 충무공 이순신의 지략과 충절을 기록하고 있다.

박홍률 시장과 목포시는 이처럼 고하도는 역사적 가치와 관광지로의 빼어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섬이란 점을 주목했다.

또 역사적 조명을 다시 받을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학술적 자원으로 활용 가능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고하도 이충무공 유적지 (윤시현 기자)

▷해상케이블카와 연계, 머무는 관광도시 발판
목포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관광정책의 방향은 미래 관광의 패러다임의 변화와 발맞춘 머무는 체류형 관광도시다.

관광객이 머물러서 즐기는 도시로 발돋움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관광 상품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에서 관광지로의 발전 잠재력이 충분한 최적지는 미개발지역이자 자연과 역사 콘텐츠를 두루 갖춘 고하도다.

고하도 관광지 개발의 첨병역할은 해상케이블카가 담당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목포시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위해 고하도와 유달산을 오가는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이는 고하도가 목포의 관광 거점으로 부상하는 것이자 새로운 관광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아름다운 풍경, 역사가 공존하는 섬
고하도는 삼국시대부터 주민이 거주하면서 높은 산(유달산) 아래 있는 섬이라 해 고하도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용섬이라고도 하는데 좁고 긴 북서쪽은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용머리라 칭한다.

고하도는 지리적인 특성 탓에 일본과 관련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던 곳이며, 전쟁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 지역이다.

군사기지로 흔적과 상처가 해안동굴과 방공호가 해안가를 따라 남아있어 역사적인 가치와 의미를 더하고 있는 곳이다.

1904년에 시험 재배한 육지면으로 목포가 수출항으로 발전해 3대항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을 제공한 곳이기도 하다.

1936년에 설치된 발상지비는 육지면 재배 성공에 고무된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고하도 목화밭 (윤시현 기자)

▷과거 3대항의 명성을 관광으로 재현
고하도는 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던 전진기지로의 의미에 더해 근대사에서는 육지면을 최초로 재배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역사적 자원을 관광산업과 접목해 자원화를 위해, 고하도를 목화섬으로 재탄생시켜 관광 명소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하도는 1904년 일본 영사가 육지면을 시험 재배한 후 전국으로 보급한 ‘육지면의 발상지’로서 역사적 의의와 목포항은 목화를 수출하는 항으로 발전함으로써 3대항으로까지 성장했던 원동력을 제공했다.

시는 이에 따라 고하도의 역사를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목화를 활용한 사업을 야심차게 육성한다.

목포의 목화상징성을 부여하는 상징게이트와 목화관련 상품, 전시, 축제 등 이벤트 공간을 확보하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화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기존 갯벌을 활용해 체험장을 조성하고 갯벌과 해안으로 접근 및 조망을 위한 데크 산책로 조성, 목화재배지를 가로지르는 산책로를 통해 테마경관을 연출하고 원두막과 벤치 등 휴게시설과 전망대 등 설치도 제안했다.

충무 분교 활용 목화생태체험장을 조성해 목화밭체험(목화꽃 관람, 다래맛보기 등 시기에 따른 목화성장과정 체험), 솜따기 체험, 목화베짜기 체험 등과 목화 공예체험으로 목포캐릭터 팬시우드체험, 면실유 활용 비누만들기 체험, 목화가지 목화송이 꽃꽂이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도 효율적일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부지조성과 부대 간이 시설, 관리시설을 설치하고 하반기에 목화공원 및 체험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다음해에는 목화식재 및 유지관리, 목화연계사업으로 식품을 개발하고 이벤트사업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하도 해변가에 위치한 동굴 (윤시현 기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해안힐링랜드, 전망대 등
시는 고하도의 말바우 인근에 올해 완공을 목표로 높이 20m 규모의 전망대를 전액 도비 6억원을 들여 설치한다.

또 국비 24억 5천만원을 지원받아 해변가 일원 3.25km에 해변 기암괴석과 자연절경 전망용 데크(3km)와 진입로(0.25km)를 설치하는 ‘고하도 해안 힐링랜드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전액 도비 2억원을 투입해 ‘고하도 용오름 둘레숲길 정비사업’을 추진, 용오름 둘레숲길을 왕복 6km길이로 정비하고 석굴 탐방로를 신설한다.

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도 고하도에 건립돼 관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자원관은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19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전시 기능을 갖춰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충무공 유적지 복원사업
목포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유적지 복원사업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고하도진을 축성하고 왜적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 관련 유적 등을 중심으로 당시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린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목포시는 흔적만 남은 고하도진 성터, 임란 당시 조선수군이 사용한 선박을 건조한 선소 터 등을 발굴해 복원할 방침이다.

특히 도문화재인 이충무공 유허비, 사당인 모충각 등이 규모나 관리 등 가치에 걸맞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홍률 시장은 “고하도는 육지면의 발상지다. 성공적으로 복원한다면 관광산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지역 경제도 활로를 찾을 것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이 머물러서 즐기는데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하도는 관광상품화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와 역사를 간직한 섬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다. 고하도가 목포를 발전시킬 새로운 터전이 되도록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NSP통신/NSP TV 윤시현 기자, nsp27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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