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NSP통신) 김덕엽 기자 = 대구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설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기업 13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 경기 동향조사에서 70%에 기끼운 지역기업들은"올해 설 체감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보다 '다소 악화됐다'는 응답이 46.6%로 가장 많았고,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도 21.4%에 달한 반면 '호전됐다'는 응답은 4.6%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서비스업과 건설업에 비해 체감경기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조업 가운데는 전기·전자업의 체감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가 악화된 이유는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감소'가 85.9%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대외 환경변화에 따른 수출감소'는 6.5%에 불과해 대외 요인보다는 대내 요인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진에 따라 지역 기업들은 자금사정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절반이 넘는(50.4%)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했으며 '호전됐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지역기업들의 설 휴무일수는 평균 3.9일로 설 연휴와 대체휴일을 이어서 4일을 쉰다는 업체가 70.2%로 가장 많았다.

또 오는 30일 대체휴일을 실시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80.9%에 달해 지난해 조사결과 대비 8.5%p 증가했다.

한편 응답기업의 72.5%만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을 밝혀 지난해보다 상여금 지급기업이 2.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경기가 매우 위축된 점을 감안할 때 지역기업은 근로자의 복지 수준 유지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기업(상여금 지급)의 평균 상여금은 월급여의 47.8%로 나타났고, 월급여의 50%를 지급하겠다는 기업이 30.5%로 가장 많았다

명절 선물도 지난해보다는 지급비중이 다소(2.5%p) 감소하긴 했으나 상당수(81.7%) 기업이 지급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선물의 내용은 생활용품(54.0%), 식품(32.7%), 상품권(11.5%) 순으로 분석됐다.

NSP통신/NSP TV 김덕엽 기자, ghost1235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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