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서며 자구책 강구에 부심한 포스코 에너지의 연료전지발전사업이 좀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 포스코에너지의 포항시 북구 연료전지공장까지 정상적인 가동이 되지 않아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사업은 지난해 707억원의 매출에 922억원의 적자를 보인 경영 실적이 올해는 더 가중되는 상황으로 지난 3분기까지 339억원의 매출에 영업적자 1016억원을 기록하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매출 대비 적자규모가 2배 이상 급증한 연료전지사업 실적악화로 인해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3분기동안 발전부문의 수익 1885억원 대부분을 상쇄시켜 버렸다.

5000억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던 연료전지사업은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홍보에도 미국FCE사로부터 이전받은 MCFC기술의 스택 수명 보증에 중대한 결함이 발목을 잡았다. .

스택은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의 핵심설비로 포스코에너지가 개발한 국산 연료전지가 품질보증기한 5년을 버티지 못하고 2년도 되지 않아 스택 운전이 중단됐다.

미국의 원천기술로 제작된 스텍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여 이를 교체하는 비용이 과다하게 투입되면서 실적을 악화시켰다.

연료전지발전1기의 가격은 약 130억원에서 150억원 정도로 스택운전이 중단하면 교체 및 보수 등에 30억여원의 비용 추가로 투입된다.

실례로 포스코에너지가 지난 2013년에 21기를 공급한 경기그린에너지의 경우 2년도 지나지 않아 7기가 멈춰서 교체됐고 지난 2008년부터 전국의 타 연료전지발전사업장에도 동일 설비를 공급했기에 이 또한 막대한 교체비용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사업부분의 별도 법인 분사방안을 비롯한 품질개선 프로젝트 등 다각적인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업계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스코에너지는 470명에 달했던 연료전지사업 인력을 25%이상 감축해 현재 34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자재와 부품을 납품하는 외주협력사들과의 재계약을 전면 보류했다.

포스코에너지의 모 외주업체 대표는 “부품납품과 관련 단가계약을 전면 보류하는 바람에 재고가 누적돼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부품 납품을 위한 생산설비 구축 등에 상당한 자금이 투입한 외주협력사들이 심각한 타격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발전사업에 성급하게 진출하고, 시장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기술에 초기자금을 지나치게 투입한 것이 실패를 자초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포스코에너지가 기술적인 한계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동안 두산이 연료전지업계의 강자로 부상했다.

두산은 기술완성도가 시장에서 검증된 미국기업을 인수하는 등과 함께 올해부터 영업호조를 보이고 연료전지산업협의회 회장 자리까지 차지하는 등 연료전지업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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