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전국 해맞이 축제를 줄줄이 취소시켜 버리고 있다.

AI가 심각단계로 격상되며 전국적인 확산추세가 좀체 꺽이지 않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경우 AI가 더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로 각 지자체들이 지역의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오는 12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 사이에 전국 287개소에서 타종(28곳), 해넘이(7곳), 해맞이(248곳)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예정됐었다.

23일 울산시가 간절곶 해맞이 행사 취소를 발표한 가운데 경기도권의 인천시, 김포시, 평택시 등과 전남 고흥군, 해남군, 충남 고흥군, 서산시 등이 줄줄이 해맞이 행사 취소를 밝혔고 경상남도 또한 전 시군에 해맞이행사 취소 요청을 보냈다.

그러나 경산에서 큰 고니의 사체와 김천 감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가 검출되는 등으로 AI의 전국적인 확산속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경북도에서는 아직까지 해맞이축제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포항 호미곶 해맞이축제와 영덕군의 삼사해상공원 해맞이행사가 대표적으로 이와 함께 동해안 각 바닷가에서 지역별 소규모 해맞이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다.

대표적인 해맞이 행사를 개최하는 포항시와 영덕군 또한 이렇다 할 결정을 하지 못하고 경북도의 눈치를 보는 상황으로 행사를 취소할 경우에도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을 에상하고 추가방역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지역 농축산 관계자는"한해를 맞이하는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만 전국적으로 AI가 확산됨에 따라 AI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아니냐"며 포항시의 취소결정을 기다렸다.

이에 반해 해맞이 행사가 취소될 경우 해맞이 특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호미곶 인근 주변 상인들과 숙벅업소들은 비상이 걸렸다.

구룡포 횟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가득이나 위축된 지역경기에 움추려 있었는데 해맞이 행사까지 취소될 경우 그나마 기대했던 반짝 경기마저 사라지게 됐다"며 고민 가득한 말을 전했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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