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15년부터 실시한 부채감축 등 고강도 경영개선에도 향후 최장 26년동안 갚아야 할 고율의 장기 차입금이 10조원을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이 고율의 금리 회사채를 조기상환하며 이자부담을 줄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가스공사는 조기상환 등 대책마련 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부실경영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스공사는 올 들어 3분기 동안 6755억원을 벌어서 이자비용으로 7195억 원을 지불했다. 하루에 26억6400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또 최근 3년9개월 동안 4조1786억원을 벌어들여 이자비용으로 3조1760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가스공사의 사채와 차입금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24조1205억원으로 이 가운데 고율의 사채는 23조6959억원에 달한다.

이는 대부분 MB정부시설 해외유전개발사업에 빚을 내어 투자한 것으로 심각한 경영부실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채발행 이자율이 통상적인 수준을 넘는 4%에서 5%에 달하는 고율로 장기간 고정금리에 묶여 있으며 일부는 6.25%의 고율에 수십 년 장기계약으로 되어있어 고율의 사채이자가 경영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글로벌4차 사채의 경우 발행규모가 외화 7억5000만 달러와 원화 8222억원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금액을 차입했는데 연간 이자가 6.25%로 기간 역시 2042년까지 장기간 계약되어 있어 막대한 이자부담이 되고 있다.

또 2017년에서 2019년에 만료되는 발행규모 3600억원 규모의 사채는 이자율이 5.38%에서 5.66%이며, 2021년에 만료되는 2조5600억원 규모의 사채 역시 이자율이 최대 5.45%에 달했다.

금리가 4%에서 6.25%에 이르는 고율의 전체 사채규모는 원화 8조3296억원, 미화14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올 들어 14조213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 동기실적 19조1476억 원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감소했고 지난 3분기에는 184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2425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부담했다.

올 들어 3분기 말 누적 당기 순이익은 419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755억 원을 올렸지만 이자비용으로 7195억원을 지불하고 파생상품손실과 외화환 손실 등을 포함하면 금융비용은 1조3007억원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금융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가스공사의 연도별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살펴보면 2013년 영업이익 1조4882억원에 이지비용으로 8375억원, 2014년 1조71억원에 이자비용 8430억원,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조78억원에 이자비용 7764억원이 지출됐다.

가스공사의 사채와 차입금은 전년도말에 비해 2조5854억원이 감소했지만 올해 감축목표 3조6632억원에는 현저히 미달하고 있다.

이는 전체적인 부채규모는 감축됐지만 이자부담이 작은 단기 차입금만 줄었을 뿐 고율의 사채는 줄어들지 않아 이자감소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스공사는 5년 이내에 9조321억원을 감축할 방침이지만 고율의 사채를 해소하지 않는 한 경영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은 당시의 시장상황을 고려해서 계약한 것으로 지난 2014년 차입금 28조4556억원에 비해 4조33350억 원이 감축됐으며 연차적으로 부채를 감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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